'용호상박' 신진서 vs 박정환, 남해서 바둑슈퍼매치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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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3(금) 16:05
'용호상박' 신진서 vs 박정환, 남해서 바둑슈퍼매치 이뤄질까?

郡, 세계랭킹 1위와 3위 프로기사 초청 대국 유치 의향 밝혀
郡, 향우2세 프로기사 활용 지역홍보, 스포츠이벤트 효과 기대
코로나19 상황서 대회 유치 가능? 3억원 예산 투입 실효성 의문 제기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0년 09월 04일(금) 10:51
▲오는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남해군 일원에서 개최 움직임이 일고 있는 남해 향우 신상용 씨의 아들인, 신진서 9단<사진 왼쪽>과 박정환 9단. <사진-한국기원 바둑슈퍼매치 제안서 중 갈무리 / 남해군 체육진흥과>
남해군이 한국 바둑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 꼽히는 세계랭킹 1위 신진서 프로 바둑기사와 세계랭킹 2위의 박정환 프로바둑기사가 맞붙는 바둑슈퍼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회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진서 9단은 고현면 대곡출신 향우 신상용 씨의 아들로 2012년 프로 입단과 동시에 이세돌 9단의 뒤를 이을 한국 바둑계의 유망주로 꼽히는 인물이다.

두 프로기사의 랭킹이 말해 주듯 '용호상박', '양웅상쟁'으로 일컬어지며 올해 2월 열린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에서 맞붙어 바둑 동호인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킨 두 선수의 맞대결이 남해에서 성사된다면 5백만으로 추정되는 국내 바둑 동호인들에게 지역을 알릴 수 있는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장기화와 이로 인해 군내 각종 스포츠대회 연기 및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바둑대회가 개최되는 것에 대한 군내 체육계 등의 정서적 반발 여론이 형성될 수 있고, 현재 3억원으로 알려진 대회유치분담금 규모를 두고도 실효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최종 성사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본지 취재과정에서 남해군은 지난달 한국기원을 통해 남해 향우 2세인 신진서 9단의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남해군 일원에서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과의 슈퍼매치를 제안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원이 남해군에 제안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기원은 국내 바둑계의 라이벌인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대국을 오는 10월 중순부터 12월 중순에 이르는 기간 중 총 7번기 승부로 추진할 예정이며, 두 기사의 대국은 이순신순국공원 등 남해군 일원의 관광지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한국기원은 남해군에 전달한 제안서에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그간의 맞대결로 흥행이 보증된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대국이 추진되면 미디어와 여론의 집중조명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남해군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효과를 내세워 남해군의 후원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기원은 두 라이벌 프로기사의 대국을 실시간 스트리밍과 유튜브,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중계하고 바둑TV 정규 편성을 통해 송출해 전세계 바둑팬들에게 남해의 아름다움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내용도 제안서에 반영했다. 또 한국기원은 대국 중계시 남해군의 관광명소와 특산물 등을 소개하는 별도의 다큐멘터리도 제작해 대국 방송 전후에 노출시키는 홍보방안을 제안내용에 포함시켰다.

남해군은 한국기원의 제안 내용을 토대로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대회참가인원이 모이는 스포츠이벤트 개최는 어려운 실정인 만큼 바둑TV와 포털사이트 실시간 중계를 통해 비대면,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바둑슈퍼매치 유치로 군내 관광지 홍보와 지역인지도 제고 효과를 기대하며 대회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체육진흥과는 이번 슈퍼매치 유치로 남해에 연고를 둔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활용한 지역홍보효과와 바둑 저변이 넓은 일본과 중국 등지의 바둑동호인에게도 남해를 알릴 수 있어 향후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향우 2세인 신진서 9단의 인지도를 활용해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효과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진서 9단과의 지역연고 및 유대 강화를 통해 지역출신 유명인을 활용한 지역홍보 콘텐츠 선점 효과 등도 이번 대회 유치에 긍정적인 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열린 군의회 의원간담회에서 군은 최근 트롯열풍을 타고 전국적 팬덤을 확보한 하동군 출신의 정동원 군의 사례를 거론하며 지역출신 유명인사를 활용한 지역홍보 기대효과도 거론했다.

장충남 군수도 이날 의원간담회에서 "이번 바둑대회 유치로 지역의 관광명소 홍보와 특산물 홍보 등의 간접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고, 국내 바둑동호인은 물론 향후 코로나19 상황 종료시 국제교류에서도 신진서 9단이 남해의 자산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만큼 지역출신 유명인을 선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며 의회의 면밀한 검토를 당부했다.

그러나 남해군의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이번 대회 유치를 두고 부정적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 군의회 의원간담회 석상에서 남해군의회 김창우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당초 예정됐던 읍면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가 연이어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 종목, 타 대회와의 형평성 시비가 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오락가락하는 남해군의 행사 개최 기준 적용이 군민들에게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의 이같은 지적과 별도로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군내 전 분야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에 3억원의 예산을 들여 거둘 대회 유치의 실효성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남해군과 한국기원의 제안서 내용에 따르면 이번 대회유치시 홍보 수단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바둑TV 시청률은 0.5~0.6% 수준으로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채널 성격에 따른 편차를 고려하더라도 해당 대국 프로그램 시청자 수는 많아야 십 수만명 규모에 그칠 거스로 보여 남해군이 거는 기대치에 부합할 정도의 홍보효과가 나올지도 의문이다. 또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이례적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기존에 남해군이 유치했던 대회에 비해 대회 유치로 인해 지역 숙박업과 요식업계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어 투입되는 예산 대비 효과에 대한 지역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아직 대회 유치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홍보효과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한국기원측과 보완 협의할 예정이며, 대국 중계시 지역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는 수단과 방송 송출횟수 조정 등도 실무적으로 논의해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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