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홍보의 '뉴 프론티어', 남해군 홍보팀◁ 보물섬 남해를 사랑하신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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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홍보의 '뉴 프론티어', 남해군 홍보팀◁ 보물섬 남해를 사랑하신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딱딱하지 않은 재미있는 군정홍보…'재밌네' 한 마디에 '덩실'"
남해의 풍경, 군민의 삶, 다양한 소식 전하는 창구 만들고파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2월 26일(금) 11:48
▲유튜브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남해군 기획예산담당관 홍보팀 직원들의 모습.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치모, 하철환, 윤태준 주무관, 김명찬 홍보팀장, 윤성찬, 임채민 주무관이다.
"당신은 뉴스를 어떤 매체를 통해 접하시나요?."

매주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이같은 질문이 사실은 무섭다. 언젠가부터 뉴스 수용자들은 '보는 뉴스'에 훨씬 익숙해져 버렸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초창기 '내 손 안의 작은 세상'은 언젠가부터 '내 손 안의 모든 세상'으로 변했다.

미디어 환경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이 '유튜브'다. 지난해 말, 한 빅데이터 분석기업의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83%가 유튜브 앱을 사용하고 있으며, 1인당 월 평균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유튜브가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누르고 사실상 '국민앱' 지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사용일수와 연령대별 사용자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인해 이같은 추세는 이전에 비해 더욱 가팔라졌다.

유튜브가 이른바 '대세'가 되면서 최근 몇 년 새 지자체 홍보 또한 유튜브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불과 1~2년 사이 지자체 홍보도 블로그나 SNS에서 유튜브로 대거 둥지를 옮겼다. 대표적으로 충주시 '충TV', 사투리로 지역소식을 전해 신선함을 줬던 부산시의 '붓싼뉴스' 등을 들 수 있다.

남해군도 지난해 초, '남해 그리고 남해군'라는 이름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지자체 유튜브 홍보의 선두주자격인 '충TV'의 영향이 컸다. 처음에는 군내 관광지 소개영상이 주를 이루다 최근에는 공무원들이 직접 영상에 출연하는 '공무원 브이로그'까지 콘텐츠도 다양해졌다. 딱 1년 전 시금치 홍보영상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남해군 유튜브 채널에는 70여편의 동영상이 올라 있다. 한 주에 거의 1~2편 정도의 영상이 올라온 셈이다.

거의 모든 영상물에는 남해군 기획예산담당관 홍보팀 직원들의 땀과 수고가 녹아있다. 전체 70여편의 영상물 중 33편의 영상이 홍보팀이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낸 콘텐츠다. 군정 홍보를 위한 채널인 만큼 시책 홍보는 물론이고 특산물 홍보, 관광지 소개, 여행기,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영상, 축제 현장 실시간 방송 등등 홍보팀의 손과 발, 눈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홍보팀은 지난해초 유튜브 홍보를 시작하면서 인력 보강과 더불어 업무분장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기존의 보도자료 작성과 브리핑 자료를 작성을 총괄하는 보도 파트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군정을 홍보하는 미디어 파트로 나눠 팀장을 포함한 총 6명의 공무원과 공익요원 1명이 이 일을 나눠 맡고 있다.

'군정 홍보'가 담당 업무이기는 하나 영상 제작이 워낙 눈에 보이지 않는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 고된 점도 있다. 콘텐츠 선정도 지자체 유튜브라는 점 때문에 지나치게 파격적이어도, 또 사회통념과 상식에 벗어나거나 선정적어서도 안 된다.

이런 한계 때문에 유튜브 운영의 한계는 없는지 물었더니 별다른 기준은 없지만 나름의 원칙이라면 '재미'를 꼽는다는 답이 돌아온다.

홍보팀 윤성찬 주무관은 "딱딱하고 형식적인 기획을 하진 않는다. 팀원들이 '이건 어때?'라고 제안하고 '재밌겠는데'라는 동의가 구해지면 거의 제작에 들어가는 식이다. 팀원 모두가 딱딱하고 관행적인 영상을 싫어하고 군민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상물을 만들자는 생각, 그게 정해진 기준이라면 기준이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남해군 공식 유튜브 구독자와 조회 수가 늘면서 팀 외부에서도 이런저런 콘텐츠 제안이 많아지고 있단다.

70여편이 넘는 영상 중 윤 주무관의 기억에 남는 홍보영상은 무엇일까.

윤 주무관은 '초발랄 주무관과 남해 금산 구경하기'를 꼽았다. 상주면행정복지센터 정나경 주무관과 함께 탐방기 형식으로 아름다운 남해 금산의 풍경을 소개한 영상은 1~2부를 합쳐 2천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고생은 됐지만 남해 금산을 다시 한 번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윤 주무관은 이달 1일 발생한 남해병원 화재사고 영상도 꼽았다. 전국에 소개될 정도로 관심이 컸던 뉴스였지만 단순히 사고 소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소방대원 등 현장 인력이 분투해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현장의 모습을 담아냈기에 기억에 남는 영상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승진한 간부공무원들과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간부공무원들의 친숙한 모습을 군민들에게 전달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영상제작이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일이다보니 "야근이 더 잦아졌다"는 홍보팀 직원들의 목표는 뭘까?

개인 유튜버라면 조회수나 구독자 수에 일단 목을 메겠지만 홍보팀 직원들은 일단 이 목표는 뒤로 미뤄뒀다. 아무리 짧은 영상이라도 "재미있네", "잘 만들었네"라는 칭찬 한 마디면 족하다고 했다. 그래도 애써 만든 영상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목표로 '구독자 1만명 달성'을 내걸어 두기는 했다.

2022년 보물섬 남해 방문의 해를 앞두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유튜브 홍보 계획을 짜는 일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일이다. 당장 남해 출신의 에이티즈 최산, 트로트가수 나상도, 신진서 프로바둑기사 등 유명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이들의 영상 메시지를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윤성찬 주무관은 "남해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남해군 홍보가 아쉽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유명한 방송프로그램 후원이나 전문 영상제작 업체에 의뢰하면 결과물은 좋을지 모르나 때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못 얻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려운 여건이기는 하지만 영상기획과 편집, 제작까지 남해군 홍보팀에서 자생력을 갖고 꾸준히 하다보면 군정 홍보의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해군의 다양한 소식, 아름다운 풍광, 남해 군민들의 삶의 모습 등등 남해의 모든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싶은 것이 우리 팀의 욕심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주무관은 남해군 공식 유튜브 채널 태동기부터 현재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문화관광과 이종호 주무관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군민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남해군을 사랑하신다면, 영상을 재밌게 보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는 필수! 알림설정까지! 지인들에게도 공유 부탁드려요".

남해군 공식 유튜브 채널 운영이 시작된 지 불과 1년. 유명세를 타고 있는 타 지자체 유튜브 채널에 비하면 아직은 가야할 길, 도전해야 할 일이 더 많지만 군내 소식을 더욱 세심한 눈길로 알차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새로운 군정 홍보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군정 홍보의 '뉴 프론티어', 남해군 홍보팀의 더 크고 너른 활약을 기대하며 군민의 한 사람으로 이들의 열정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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