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이스피싱, 제발 더 이상 속지 말자

  • 즐겨찾기 추가
  • 2024.03.29(금) 10:49
▷기고◁ 보이스피싱, 제발 더 이상 속지 말자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3월 26일(금) 10:58
배 재 연 남해경찰서 경무과 순경
2015년경 일산 모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형사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전화 통화를 하며 보이스피싱 전화임을 직감한 후 전화를 건 사람의 어눌한 말투, 자신감 없는 태도를 지적하며 조직원들의 위치 등의 정보를 파악, 해외에서 검거한 사례가 있었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이를 동영상으로 제작, 유튜브에 게재하여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낸 적이 있었다. 이 동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태도를 지적하며 경찰관의 기지를 발휘한 점에 칭찬의 댓글을 남긴 사람이 있는 반면 조직원의 엉성한 태도를 보며 아직도 보이스 피싱에 당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의 댓글을 남긴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간혹 언론에서 취업 준비생,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보이스피싱을 당하여 자신의 피해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다가 결국 비극적인 선택을 하였다는 보도를 하며, 과거 주로 노년층을 상대로 행하여 졌던 보이스피싱 피해가 이제는 비교적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도 발생하는 사례가 있다. 필자 또한 경찰에 입직하기 전 검찰청을 사칭하여 조사 일정을 잡고 통장의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는 전화를 수차례 받아 본 적이 있었다.

검찰청을 사칭하여 통장의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 있는 반면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나 전화가 오기도 하는데, 이러한 수법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의 수법으로 대표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수법이 더욱 교묘해져서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를 한 다음 원격으로 개인정보 등을 알아내는 수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상남도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경남 지역의 보이스피싱 사례는 약 800건 가량 되며, 그 피해액은 무려 200여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수법과 그 피해를 예방하고자하는 경찰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로 힘들어진 경제 상황 속에 이러한 사기 범죄는 우리 국민들의 막대한 정신적 · 물질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제는 보이스피싱이 더 이상 특별한 범죄가 아닌 생활 밀착형 범죄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경찰청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노력을 선보이고 있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고자하는 홍보 전단지 등을 계속 배부하고 있으며, 다양한 보이스피싱 검거 사례를 동영상으로 제작, 유튜브에 게재하는 등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있다. 또한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사기범죄에 대해서는 2021년 6월까지 특별 단속 계획을 시행하고 있어 경찰의 전 수사 역량을 집중하여 국민에게 신뢰받은 경찰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 대상자를 가리지 않고 있다. 설령 '나는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을 꺼야'라고 다짐하고 있어도 범죄 피해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르는 번호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전화를 받아도 의심이 가는 전화가 있으면 전화를 끊는 것이 최선책이다. 하지만 혹여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였다고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금융기관에 전화하여 지급정지 신청을 하고 112신고 및 가까운 경찰관서에 방문하여 도움을 청하여 보이스피싱이 근절되고자 하는 바람이다.
인기기사 TOP 5
남해
자치행정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