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업주 다수, “펜션 예약율 눈에 띄게 줄었다”
2017년 07월 25일(화)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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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30% 감소 추정, 포털 검색지수 등 데이터도 매년 감소세
휴가시기 분산·경기 침체, 체류형 관광기반 부족 등 원인 분석 다양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군내 펜션 예약율이 전년 대비 30% 가량 감소한 상태라는 관련 업계 동향이 일면서 여름철 남해관광 특수 기대심리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최근 군내 펜션을 운영하는 업주들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 성수기인 7월말~8월초 펜션 예약현황을 살펴본 결과 상당수 업주들이 지난해에 비해 약 30% 가량 예약율이 감소했고, 예약 시기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펜션업주들을 대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매년 여름 휴가성수기 펜션 예약율이 소폭의 등락은 계속 돼 왔으나 올해는 평균 객실 예약율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량 줄었고, 예약 기간도 통상 7월 마지막주부터 8월 중순까지 대다수 군내 펜션의 객실 예약이 마감됐던 것에 반해 올해는 8월초 이후 예약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 펜션업계 관계자들은 군내 전체 펜션 예약율을 통괄할 만한 데이터는 관리하고 있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힘드나 대체적으로 전년 대비 펜션 예약율 감소세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전언했다.
업계의 동향을 실제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강구하던 중 이들 펜션업계 종사자들이 실제 관광객들을 대면해 펜션 검색 및 방문경로를 확인할 때 상당수 관광객들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남해펜션’을 주키워드로 활용해 실제 예약까지 이어지는 일반적인 유형이 반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업주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율의 확대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등록된 펜션 상품을 검색, 예약하는 사례도 있기는 하나 그리 흔한 것은 아니고 주로 국내 주요 포털을 통해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 점을 토대로 이같은 업계의 펜션 예약율 감소세가 실제 데이터로도 일치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조사 결과 이같은 업계의 전언이나 동향은 실제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구글 트렌드 검색에서도 일치된 결과를 보였다. 펜션 업계의 단순한 엄살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6년부터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7월초부터 8월 15일까지 ‘남해펜션’으로 검색된 빈도를 확인하자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기준했을 때 지난해 해당기간에는 ‘72’의 검색지수를 보인 반면 올해 7월초부터 현재까지의 검색지수는 ‘62’로 나타나 펜션업계의 전언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실제 눈에 띄게 검색량 자체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네이버에 비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검색어를 통한 트렌드 분석서비스를 제공해 온 구글 트렌드를 활용해 지난 5년간 매년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남해펜션’을 키워드로 한 검색빈도의 평균값을 살펴보면 매년 눈에 띄게 평균검색값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참조>
이같은 현상에 대해 펜션업 및 군내 관광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같은 감소세의 원인을 질의한 결과 분석의견은 다양했다.
실제 몇몇 업주들은 최근 몇년새 ‘휴가’의 개념이 ‘여름휴가’에서 ‘연중휴가’로 바뀌었고 복잡한 피서보다는 쾌적하고 조용한 피서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이 시기 관광객들의 펜션 이용도가 자연스레 낮아졌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휴가비 절감 등을 위해 펜션 등 다소 고가의 숙박비를 지출하고자 하는 의향이 줄어들면서 친구 동반 여행객 등의 젊은층은 게스트하우스나 민박 등 펜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박시설로 이동하고 가족 단위 관광객의 경우 인근 통영이나 거제 등지의 콘도미니엄으로 이동해 숙박하는 현상도 늘고 있다고 부연한 업계 종사자도 있었다.
실제 펜션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이같은 의견과 달리 관광분야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장기간 일차원적인 경관 관광에만 의존해 온 한계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광분야 전문가는 “수년간 남해군이 체류형 관광기반 시설을 확충한다고 많은 행정력과 예산을 투입했지만 이미 남해군이 시행한 다수의 사업이 타 지역에 비해 차별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하드웨어 구축에 편중된 것이 관광객들에게 체류동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여전히 수 십년전부터 이어져 온 일차원적 경관관광이 여전히 남해군 관광의 주류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민간의 관광분야 투자도 요식업이나 카페 운영 등 지극히 단순하고 단편적인 관광편의시설 제공 수준에 그치고 있어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관광객들의 체류시간 연장을 유도할 수 있는 즐길거리와 먹을거리의 부족이 군내 주요관광지를 경유지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뒤 “관광산업에 있어 민관이 합심할 수 있는 콘텐츠 발굴보다는 민관이 분리돼 각자의 방식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다 보니 민간은 투자능력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행정은 시장의 변화에 한 발 늦게 대응이 이뤄지는 현상이 반복된다.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군내 관광객 감소세는 안타깝지만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hmira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