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WHO 코로나19 대유행 선언…이제는 장기전 대비해야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0년 03월 13일(금) 10:28
본지 마감 기한인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했다.

지난 1월 중순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약 50여일간 국민 모두는 미증유의 코로나19 공포에 떨어야 했고, 지금도 불안과 공포는 지속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큰 불만 진화하면 한숨 돌릴 수 있으리란 기대는 전국의 소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며 잔불이 퍼졌고, 큰 불길은 잡았으니 잔불만 정리하면 될 것 같았던 상황은 결국 얼마전 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를 맞으며 다시 화마로 번질 듯한 상황이다.

해외도 심각하다. 전 세계 110여개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 전 세계적으로 12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4300명에 달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간 문제일 뿐 언젠가는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일이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시름하는 상황은 국제 경제 여건을 따져볼 때 적잖은 우려를 낳는다.

특히나 이번 감염병 사태를 통해 절실히 느낀 초연결 사회를 사는 우리로서는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할 때가 아니라는 점에서 작금의 상황은 더 걱정스럽다.

그나마 이런 상황에서도 군내 상황이 여전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장충남 군수는 지난 11일, '군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군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진단과 향후 계획을 내놨다.

요컨대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가 엄연하고 엄중한 것은 사실이나 이대로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다.

장 군수의 말대로 국내외 상황이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와중에도 현실에 발을 딛고 살면서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 군민들로서는 과도한 공포에만 사로잡혀 일상을 포기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가치와 지역경제의 안정적 기반 확보와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단순히 서한을 통한 입장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장 군수가 말한 대로 "실체 없는 두려움은 던져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할 때"다. 새로운 시도는 냉철한 상황진단에서 비롯돼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국내외 상황이 엄중한 만큼 초연결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 상황은 어느 곳, 어느 지점에서 악영향으로 파급될지 예단하기도 전망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현재 군내 상황이 조금 안정세를 띠고 있을 때 더욱 냉정한 자세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들을 꼼꼼하고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 단위에서 재정적 한계는 분명 있겠으나 보건 차원의 장벽은 두텁게 한 상황에서 취약한 군내 산업 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는 것에 더욱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다. 거듭 강조하건대 동토 아래서도 뿌리는 살아있어야 봄이 오면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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