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정 의원의 5분 발언, 지역언론의 역할 되새기게 해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0년 06월 12일(금) 11:57
최근 남해군의회 정현옥 의원이 郡 공고·고시 정보의 지역신문 게재를 통한 군민의 알권리 충족과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요컨대 군민의 생활과 밀접한 정보인 공고·고시가 공보, 군 홈페이지, 일간지 등으로 정보전달의 창구가 제한돼 있고, 고령화로 인한 웹·모바일 접근성 저하, 군내 일간지 구독율 저조 등으로 정보전달매체로서의 효용이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 의원은 남해군의 공고·고시를 군민과 접촉면이 넓은 지역주간지에 게재해 군민의 정당한 알 권리를 보장하고 군민의 군정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대안을 집행부가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우선 지역신문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전향적인 대안 마련을 언급해 준 것 만으로도 정 의원 제안의 수용여부를 떠나 지역언론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 지역민들에게 지역신문의 효용을 인식하게 하고 관심을 환기시켜줬다는 점에서 고마움을 전한다.

정 의원의 발언에서도 언급됐듯이 지역언론의 뿌리가 깊고 저변이 넓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언론 내지 지역신문 육성 및 지원 조례 등을 통해 각종 공고와 고시 내용을 게재하고 이에 대한 홍보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곳이 있다.

다만 이같은 제안이 크게 확장되지 못한 이유는 지자체의 각종 공고를 일간지로 제한한 법규 탓도 있지만 선출직 공직자인 지자체장이나 광역·기초의원들이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공고·고시 게재 제한을 기득권처럼 여기는 중앙 또는 지방일간지 등 다른 언론의 공격 빌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정 의원의 발언은 지역언론 종사자에게는 반가운 일이나 정 의원에게는 발언의 진의와 다른 반응을 염려해야 하는, 그래서 나름의 용기가 필요했던 발언이다.

정 의원 발언에 대한 논평이 행여 '제 밥그릇 챙기기'로 여겨지지 않을까 저어되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최근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로 언론계에 몰아친 한파는 제법 매섭고 오래 이어질 듯 하다. 제법 탄탄하다는 중앙 일간지나 방송사조차 특단의 지원이 없이는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져 있고, 도내 유수의 지방일간지들도 순환유급휴직 도입, 근무시간 단축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영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지역신문의 여건은 말할 필요조차 없겠다.

그러나 건강한 지역신문, 지역의 건전한 언론풍토는 건전한 지역여론의 형성과 수렴, 행정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는 측면에서 간과할 수 없는 공공성을 띠고 있다. 정 의원의 발언을 곱씹어 보면 단순히 지역언론을 지원해 주자는 의미를 넘어 군민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고 건전한 비판을 통한 지역사회의 건강한 여론형성과 수렴의 도구가 돼 달라는 당부로도 들린다. 거듭 정 의원의 지역언론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고마움을 전하며, 건강한 지역언론으로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거듭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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