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 기자 jys23@nhmirae.com

2021년 03월 13일(토) 17:04

비교적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적었던 남해군에 불과 사흘 만에 확진자 11명이 발생하면서 지역내 긴장감과 주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 11일 밀양 84번(남해군 거주자, 경남2208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접촉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이들의 가족과 이웃, 지인 등의 추가 확진사례가 급증하자 13일 오후, 남해향교 앞 공터에 임시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남해읍 유림 1·2동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남해군의 이같은 조치는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감염을 확인하는 방식으로는 혹여 만연해 있을 코로나19 감염자를 찾아내기 힘든 만큼 감염 가능성이 높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조용한 전파’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먼저 최근의 군내 코로나19 상황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남해읍에 거주하던 79세 여성이 밀양시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양성으로 판정돼 남해군보건소로 통보되면서 밀양84번 확진자의 가족과 이웃, 지인 등에서 추가 확진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새벽, 밀양84번의 배우자(남해10번)가 확진됐고, 앞서 3월 9일 낮 12시, 밀양84번과 마을 경로당에서 함께 식사한 4명(남해11번·12번·13번·14번)이 추가 확진됐다.
이들 확진자 중 남해11~13번은 경로당과 자택을 제외한 추가 동선이 없었고, 14번 확진자의 경우 가족 6명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남해14번 가족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에서 3명의 추가 확진이 확인돼 12일 밤, 남해15, 16, 17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후 13일 오전 10시, 추가로 남해18, 19, 20번 확진자가 추가 확인돼 11일 밀양84번 확진자 발생 후 현재까지 군내 확진자는 불과 사흘 만에 11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남해18~20번 확진자의 경우도 앞서 확인된 확진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군내 확진자는 모두 치료시설로 이송 완료된 상태며,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거주지와 동선 등이 특정 지점에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13일 오후 유림1·2동 전체 주민에 대한 전수조사를 결정했다.
남해군보건소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까지 약 100여명의 주민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보건소 관계자는 “가족·지인간 전파에 따른 감염으로 추정되나 감염원을 추정하기 힘들고, 일부 확진자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미 수 일전 코로나19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일반적인 노인성질환 내지 지병에 따른 증상으로 혼동해 수검(受檢)이 늦어진 사례 등이 확인돼 주변 주민들에게 대한 선제적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재 확인된 확진자들이 다녀가거나 머물렀던 공개 동선내 방문자에 대해서는 증상과 관계없이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을 것을 강조해 당부했다.
다음은 최근 남해군보건소가 공개한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동선이다.
△남해읍 소재 건설페인트(9일 13:00~19:00, 10일 07:30~18:30, 11일 07:30~18:30)
△남해읍 소재 우리들병원(9일 9:30~10:00, 11일 8:40~10:20)
△남해읍 유림오거리 버스매표소(농협하나로마트 앞, 10일 10:30~11:00)
△남해읍 주원목욕탕 여탕(10일 4: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