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한국섬진흥원… 결국 목포로…"

郡, 후발주자 한계 극복 못해, 첫 국가기관 유치 '의미 있는 도전'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4월 16일(금) 13:12
전국 6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국립 한국섬진흥원 유치전에서 남해군이 고배를 마셨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8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섬진흥원 설립지역을 전남 목포시로 최종 결정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남해군은 인천 중구, 옹진군, 충남 보령시, 전남 목포시, 경남 통영시 등과 함께 한국 섬진흥원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남해군은 지난 13일 세종시에서 진행된 최종 대면심사에서 장충남 군수가 직접 관련 브리핑에 나서며, 동서남해안의 중심지로 섬 진흥원 유치 시 3300여개 전체 섬의 균형발전 가치를 실현할 최적지라는 입지적 강점을 피력했다. 또 지속가능하고 보전적 섬 개발의 테스트베드이자 모델링사업의 정책효과 분석 및 확산의 적지라는 점, 국가균형발전의 가치 실현에 최적지라는 등의 논리를 들어 섬 진흥원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여줬으나, 심사 초기부터 타 지자체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던 전남권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결국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행안부 입지선정위원회는 균형발전과 입지여건, 사업연계성 등의 항목으로 나눠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의 심사 및 평가과정을 거친 결과 전남 목포시를 설립지역으로 결정했다.

최종 평가 결과 목포시는 섬진흥원 유치과정에서 기관 설립 필요성을 최초로 제안하고 섬의 날 제정 및 관련 행사를 개최하는 등 선행 노력과 섬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 수립과 시행 등에서 타 지자체에 비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국립 한국섬진흥원 유치전에서 후발주자로서의 분명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종 심사에 포함돼 다양한 논거를 제시해 위원들을 설득하는 등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적으로 유치에 실패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한국섬진흥원 유치 실패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유치과정은 향후 남해군이 각종 중앙정부 공모사업 참여에 있어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의미있는 도전'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언한 것과 같이 약 10년 전부터 지속가능한 섬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고 한국섬진흥원 설립의 법적 기반이 된 도서개발촉진법을 섬 발전 촉진법으로 개정하는데 전남지역 지자체가 선도적인 역할을 주도해 온 점이나 신설될 한국섬진흥원과 정책 연계 가능성을 띤 섬 관련 단체와 연구기관, 해양관련 전문 교육기관 등이 이미 자리잡고 있는 등등의 조건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을 어느정도 예상 가능했던 결과다.

때문에 결과를 떠나 남해군 개청이래 처음으로 국가기관, 중앙정부 산하기관 유치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행하는 경험과 도전 자체도 남해군으로서는 큰 자산을 하나 얻었다는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시도했다 실패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유일한 죄악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의 교육가이자 작가인 수엔렌 프리드의 말로 그간 한국섬진흥원 유치과정에 수고를 아끼지 않은 군 관계자와 섬진흥원 유치에 한마음으로 지지를 보낸 서면지역 주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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