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갈등은 때로는 더 큰 통합의 에너지가 된다!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4월 30일(금) 13:14
지난해 말, 정부의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남해IGCC 발전용량이 제외되며 사실상 무산된 남해 IGCC 유치논란이 최근 군의회 5분 발언에서 다시 재점화됐다.

남해군의회 정영란 의원은 지난 27일 열린 본회의에서 한국 섬진흥원 유치 실패와 남해 IGCC 발전소 유치 무산, 남해~여수 해저터널 서명부 전달과정에서 장충남 군수 단독으로 서명부를 전달해 지역 각계의 뜨거운 염원이 다소 가치가 저평가되는 듯한 인상을 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남해 IGCC 유치 무산에 대한 남해군의 책임 있는 사과 등 공식입장 표명을 요구하면서도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지역 각계의 역량 결집에 더욱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외형적으로 보면 남해군의 실정과 업무상 매끄럽지 못한 지점들을 지적하며 의회와 집행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읽힐 수 있지만 일련의 현안과 정 의원의 발언을 종합해 복기(復棋)해 보면 이를 갈등양상으로 보고 넘길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한국 섬 진흥원 관련 발언은 제쳐두고 남해 IGCC 유치 무산과 관련해서는 다소 정 의원의 발언시점이 유치 무산이 확정된 시점과 동떨어져 있어 뜬금없다는 느낌이 없지는 않으나 그간 남해군이 2007년 조선산단 유치에서 시작돼 지난해말 IGCC 발전용량이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제외되며 서면지역의 제한적 개발을 통한 남해군의 경제심장부 육성, 지역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걸었던 기대가 무산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장충남 군수는 지난해말 마지막 정례 언론브리핑 과정에서 현 정부의 탈석탄 에너지정책 기조로 인해 남해 IGCC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남해~여수 해저터널의 중요성과 당위성이 더욱 절실해 졌고, 이를 통해 서면지역을 비롯한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힌 바 있다.

이런 맥락을 살핀다면 정 의원의 이번 발언에도 담겨 있듯이 여러 대형 프로젝트의 무산 아쉬움을 딛고 새로운 지역성장의 돌파구를 찾는 각계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는 것에서 의회와 집행부는 여전히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견 외형적으로는 의회와 집행부간 갈등이 빚어지는 갈등의 형국이지만 여기서 새로운 통합을 다지는 계기를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일견 갈등은 무턱대고 해소해야 할 것으로 여기지만 때로는 갈등을 통해 새로운 통합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정 의원의 세 번째 지적에서 진영간 논공행상이 빚어질 조짐이 없지는 않으나 이런 지적이 더 큰 통합의 에너지로 발현될 수 있게 하는 것도 갈등의 또 다른 기능이다. 장충남 군수의 단독 서명부 전달에서 보듯 이런 현상이 소모적 진영 갈등과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리더와 참모의 역할이다. 이번 정 의원의 5분 발언을 계기로 사소한 행위에서 비롯된 단초가 군민 다수의 염원이 결집돼야 성사 가능한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다시 상황을 살피고 따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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