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남해~여수 상생협력, 일회성 이벤트에 그쳐선 안 돼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10월 29일(금) 11:20
장충남 군수와 권오봉 여수시장이 지난 26일, 서로 자리를 바꿔 양 지역의 상생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1일 시장·군수 교환근무를 실시했다.

양 지역 주민들이 지난 23년간 한데 마음을 모았지만 번번이 경제성 기준에 가로 막혀 국가계획 반영에 번번이 실패했던 아픔을 털어내고 지난 8월말, 기재부 일괄예타조사 통과와 다음달 9월 국토부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된 성과를 자축하고 향후 해저터널 건설과정에서의 협력 방안과 양 지자체의 협력 분위기를 공고히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벤트로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양 지자체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기획이었다는 평가다.

장충남 군수와 권오봉 시장은 각각 권오봉 남해군수와 장충남 여수시장으로 명패를 바꿔 달고 각자 익숙한 위치가 아닌 반대편에서 남해~여수, 여수~남해 해저터널 사업대상지를 바라봤다.

해저터널 건설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스무 여남은해 동안 축적돼 온 만큼 이들 양 지자체장이 이 사업에 대한 이해도는 두 말 할 나위 없이 높았을 터나 서로 익숙한 관점과 시각을 벗어나 각기 다른 곳에서 이 사업을 바라본 뒤 느꼈을 심정은 사뭇 달랐을 것이라 짐작한다.

또 양 지자체장이 교환근무 일정 중 양 지자체의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한 주요 현안 사업장을 방문한 것도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양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상호 교류와 동시 방문이 늘 것에 대비해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이해된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국가계획 반영 과정에서 지자체간 정보 공유와 경남·전남도, 중앙정부를 대상으로 한 행정적 협력의 결과가 국가계획 반영을 결실을 맺은 것에 이어 이번 시장·군수 교환근무로 양 지자체의 협력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양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이번 행사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기대하건대 이번 행사가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개통은 관광산업 뿐 아니라 양 지역의 산업·경제적 지형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남해군내에서도 해저터널 개통 이후 상권 위축 등 이른바 빨대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들이 존재하고 여수시 내에서도 여수 관광객의 분산에 따른 경제 감소효과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분명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양 지자체의 협력의지만으로는 불식하기 힘든 민간의 우려까지도 담아내는 더 크고 지속가능한 협력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남해와 여수의 물리적 거리를 해저터널 개통으로 단축시키게 된 것만큼 양 지역의 주민의 민심을 하나로 모아내고, 양 지역의 산업경제적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완해 나가는 더 큰 도화지를 채우는데 남해군과 여수시, 양 지자체와 지역민의 역량이 결집돼야 한다. 이번 양 지자체장 상호교환근무를 첫 걸음으로 삼아 더 넓은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과 발전방안 모색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 기사는 남해미래신문 홈페이지(http://www.nhmirae.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