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남해마늘축제 평가방식,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2년 07월 01일(금) 11:38
지난달 열린 제17회 남해마늘한우축제 평가보고회가 지난달 28일,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남해읍에서 열린 첫 마늘한우축제 이후 다소 박했던 지역언론의 평가 탓인지 이날 평가보고회는 대체로 처진 분위기 속에서 평가 보고와 향후 계획 발표 등이 진행됐다.

이번 축제의 정량적·수치적 분석에 대해서는 지난 보도에서도 다뤘던 만큼 이번에는 이에 대해선 생략하고 이번 평가보고회의 형식과 향후 추진계획의 내용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이번 평가보고회에서는 올해 마늘한우축제장을 찾은 군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적지 않은 분량이 보고서에 포함됐다.

집중도를 높이기 힘든 현장설문평가의 한계 탓에 많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겠으나 전체 5만6천여명의 방문객 중 500여명에 불과한 설문 참여객의 답변을 토대로 이번 축제의 성과를 분석해 내고 이를 토대로 향후 개선방향과 보완사항을 점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설문 문항 자체의 '촌스러움'은 차치하고 설문문항 중 축제 방문 목적을 묻는 항에서 '축제 일정에 맞춰서 방문했다', '우연히'라는 두 답변으로 구성된 것을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한다. 방문객 거주지 또한 이번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의 지역별 분포형태를 살펴 군민을 제외한 타지역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홍보채널의 대상을 선별하고 효율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라면 좀 더 세분화될 필요가 있으나 이 부분도 사실상 군민과 외지 방문객으로 이분화 한 것은 전략수립의 데이터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축제 홍보와 관련해서도 군민과 관광객을 나눠 사전홍보의 인지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SNS, 블로그, 지역언론, 광고, 오프라인 매체 등 사전홍보 유형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차기 축제 기획시 사전 홍보의 채널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하도록 하는데 데이터 수집의 의미가 있다 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축제와 지역행사가 한동안 개최되지 못한 한계 탓에 남해군이 축적한 축제의 노하우와 평가의 방식이 다소 퇴보했을 수 있다 일면 이해하면서도 과거 몇 년전 어렵게 문화관광과나 각 부서가 축제평가에서 진일보한 평가, 냉정하면서도 객관적 평가를 위해 취했던 노력마저 이번 평가보고회와 보고서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점은 아쉽다.

이번 축제 이후 군민위안행사로 갈 것인지, 관광상품화로 마늘한우축제의 미래상을 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랐던 기대도 결국 이번 평가보고회에서 다뤄지지 못했다. '쌍팔년도식 행정편의주의적 사고'에 기반한 평가보고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축제의 트렌드를 어떻게 따라갈 것인지 의문만 든다.

남해마늘한우축제 평가방식부터 창조적 파괴를 가져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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