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면 향우들과 여름의 끝자락을 즐기다

상주면산악회 관악산 산행

2022년 08월 26일(금) 15:18
한여름의 끝자락을 내어 주기 싫어 고약한 심술을 부리는 마지막 여름 날씨에 상주면산악회의 관악산 계곡물과 함께 하는 산행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하여 소풍 가는 기분으로 관악산 입구 만남의 장소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발광하는 무더운 날씨에 집에서 무료하게 더위와 싸워야 하는 시간보다는 고향의 선후배님들과 함께 사람 살아가는 기분을 맛볼 수 있는 산행이란 더 없이 의미 있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산행을 출발하는 집합 장소 안내에서부터 향우들의 불편과 안전을 배려하여 최근에 새롭게 개통한 신림선을 활용하도록 하는 데까지 세심한 배려를 하는 산악회 집행부들의 향우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과 애정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더위와 오랫동안 걷지 못하는 향우들을 배려하여 산행 코스를 결정한 덕분에 산을 오르는 순간부터 시원한 계곡물의 맑고 고운 소리를 벗 삼아 비 온 뒤의 숲속의 신선한 피톤치드를 마음껏 누리며 그동안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와 더위를 식히며 땀은 나지만 몸이 자유로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힐링하는 기분으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높은 곳으로 조금씩 올라갈수록 시원한 계곡물의 아름다운 선율이 엮어내는 폭포를 맞이하여 설악산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으며, 비 온 뒤의 계곡물이 불어나서 힘차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계곡의 장관은 마치 어린시절 홍수로 인하여 고향 상주면의 불어난 시냇물에서 친구들과 빠르고 위험한 시냇물을 타고 놀던 그 시절이 떠올라 고향 친구들과 부모님이 생각나서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정상인 무너미 고개를 넘어서 향우들 모두가 시원한 계곡물에 들어가 한여름을 녹이는 동시에 동심으로 돌아가 물장구를 치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돌아보며 향우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계곡물은 이번 비로 인하여 불어난 관계로 너무 차갑지 않아 상주 은모래해수욕장에서 느끼는 바닷물의 온도와 비슷하여 오랜 시간 동안 머물면서 향우들과 담소를 나누며 무더운 여름을 잊을 수 있었다.

안양 예솔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인 서울대 관악산 수목원은 비로 불어난 계곡물로 산속의 저수지가 채색된 호수물과 함께 푸르른 나무와 하늘 전경이 어우러져 더욱 깊고 여유 있는 풍성함을 더하여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 같아 가슴에 가득 담고 돌아왔다.

계곡물이 춤추고 노래하는 산속에서 함께 한 점심시간은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멋진 잔치를 연상하게 했으며 고향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선물 꾸러미를 풀어보는 시간인 것 같았다. 이번 산행에서도 언제나 상주면 행사에 가면 고향의 정취가 넘치며 맛과 사랑이 가득한 음식과 추억을 즐길 수 있다는 믿음에는 틀림이 없었다.

특히 삼천포에서 직송한 신선한 바지락과 건강에 좋은 다양한 야채를 듬뿍 넣어서 만든 산행 대장표 바지락비빔밥은 먹어 본 음식 중에서 최고의 일품 요리였다.

향우들에게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자신의 사비로 삼천포 현지에서 직송한 바지락을 준비하고 집 사람과 야채를 구입하여 정리하고 비빔밥에 넣으면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준 산행대장의 향우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인하여 이번 산행은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었으며 나도 다른 향우들과 함께 하는 기회를 늘리며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의 약속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산행을 마무리하는 뒤풀이는 치킨과 맥주가 함께 하는 안양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며 서로 소통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뒤풀이 비용 또한 어려운 경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에서 사비로 자신이 지불하겠다고 하는 향우들의 나 아닌 다른 향우를 위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되어 역시 상주면향우회가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그 뒤풀이 비용은 머리 회전이 빠른 상주면을 사랑하고 언제나 함께하는 타면 소속의 향우가 지불하게 되는 넉넉하고 배려가 넘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고향의 향우들과의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느끼며 만남이 깊어지면 가족과 같은 소중한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사람의 부유한 삶이란 스토리가 있는 인생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상주면 향우 회원 모두가 서로에게 격려가 되고 위로가 되며, 스토리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 우리 상주면 향우회가 최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무더위에도 함께 해준 향우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다.



/최태욱 전 재경상주면향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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