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남해의 산과 산촌
홍성진 발행인 겸 대표이사
2023년 04월 28일(금) 14:42
오가며 자전거 트레킹, 바이크 트레킹, 그리고 자동차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을 흔히 만난다.

그만큼 남해의 길은 바래길이든, 한적한 시골길이든, 해안도로든, 국도든 매력적이다.

한 고개 돌아서면 들판, 한 고개 올라서면 바다, 다시 한 고개 넘어서면 산.

단조롭지 않은 전경들이 파노라마식으로 연결된다. 산과 바다가 연속적으로 드러나는 흐름과 이에 따른 풍광은 전국에서 흔하지 않다.

이 길을 따라 남해는 바다 전망을 중심으로 한 관광자원들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왔다. 지금도 남해 바다를 매개로 한 관광자원들이 이곳 저곳에 마련되고 있다. 거의 모든 투자자들도 남해바다를 고려해 사업을 검토한다.

덕분에 왠만한 어촌마을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남해에서 부촌으로 등극했고 관련 토지 또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남해는 바다만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산과 산촌 또한 매력적이다.

비단을 두른 남해 금산만이 아니라 망운산, 설흘산, 응봉산, 호구산, 대방산 등등 많은 남해의 산들이 관광객과 산악인들 사이에 회자 되고 있고 그들 나름대로 남해의 산들을 평가하기도 한다. 산림청은 2015년에는 망운산 철쭉군락지를 우리나라 야생화 100대 명소로 선정한 데 이어 2020년에는 학계, 산악계, 언론계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남해 금산을 100대 명산으로 선정한 바 있다.

금산뿐 아니라 매주 남해의 아름다운 산을 등반하기 위한 목적의 버스 행렬은 이제 흔한 풍경이다. 바다를 낀 어촌들보다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한 산과 산촌이지만 또한 그 아기자기하고 목가적 풍광에 산과 산촌에 터를 잡는 귀촌인도 적잖이 있다.

이제 바다 중심의 개발계획에서 남해의 산과 산촌으로 관심의 영역을 옮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해의 산과 산촌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이어져야 한다.

특히 바다가 없는 내륙의 지자체가 산과 산촌을 어떻게 개발해 왔는지 성공적 사례에 대한 견학 및 검토가 이어졌으면 한다.

2015년 대한민국 야생화 100대 명소로 함께 선정되었던 합천 황매산 철쭉군락지와 남해 망운산 철쭉군락지의 현 모습을 견주는 일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남해의 산이 늘어나고 산촌으로 유입하는 귀촌인 소식이 여기 저기서 들려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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