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세상사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
홍성진 발행인 겸 대표이사
2023년 06월 02일(금) 16:11
'남해가 서울 강남보다 더 화려하고 잘사 곳으로 변한다'15년 전 현장에 취재를 다닐 때, 어느 주민이 필자에게 과거 보리암에 계셨던 아는 분들은 아는 유명한 보살이 남겼던 말씀이라며 전해준 바 있다.

이상하게 그 전언은 지금까지도 필자의 뇌리에 확고하게 각인되어 있다.

이 각인으로 인해 그렇게 믿고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산다.

그 각인 이후 지천명(知天命)의 중반을 걷다 보니 세상사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 또한 '그런 뜻이였구나'하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낀다.

당장에는 자기에게 이로운 것일지라도 시간과 상황이 바뀌면 그 일과 그 공로가 화가 될 수 있고 지금은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좋지 않은 일이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 일이 복이 될 수 있다는 새옹지마(塞翁之馬)는 힘겨운 이들에게는 위안을, 기쁜 이들에게는 겸손과 겸허를 가르친다.

긴 안목에서 보면 주위의 일들에 크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지혜를 가르치는 고사성어다.

두 발을 디디고 사는 동안,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을 경험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금도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다.

그 변화의 과정에서 기쁨과 슬픔이 매 순간 교차하며 때로는 괴로워하고 때로는 즐거워 하며 불혹도, 지천명도, 이순(耳順)도, 고희(古稀)도 종국에는 백수(白壽)도 겪어 내는 것이 세상사 인생사인 것 같다. 창선연륙교, 노량대교(제2남해대교)를 보았고 이제는 남해~여수간 해저터널을 경험하려 하고 있다. 해저터널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필자를 포함, 군민 모두 기대 반, 불안 반을 오가며 변화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왠지 모르게 필자는 '남해가 서울 강남보다 더 화려한 곳으로 변한다'는 각인에 무게 중심이 옮겨가 있다. 남해는 바야흐로 중요한 변화의 시점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전 세계 역사를 보면 쇄국이 아니라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능동적으로 준비한 국가는 흥했다. 유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는 이 또한 흥망성쇠의 한 과정일 것이다.

그럼에도 남해를 잇는 다음 세대는 남해가 서울 강남보다 더 화려하고 잘사는 곳으로 변한 남해에서 살기를 바란다. 남해마늘과 바다를 매개로 피땀흘려 선조들이 현 세대를 키워 내었듯이 현 세대가 준비한 해저터널로 다음 세대는 가장 잘 사는 남해를 구가했으면 한다.

6돌을 맞은 남해미래신문 가족 모두 '눈밭을 함부로 걷지 마라, 남겨진 발자국이 뒷사람의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라는 말을 명심하며 주어진 소명의식 속에 뚜벅 뚜벅 걸어 갈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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