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림 기자
2024년 02월 08일(목)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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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어데 편찮으셔서 오셨습니까?"
입춘이 지났건만, 아직도 바람이 차다. 시끌벅적한 남해전통시장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한의원, 많은 어르신들께서 으레 찾으신다는 곳이다. 허리가 불편하신 듯 구부정한 자세의 어르신들께서는 조심조심 느리고 좁은 보폭의 걸음을 내딛으시며 병원에 들어오셨다. 인자한 미소를 띄시며 맞아주시는 진료실의 원장님, 바삐 움직이는 간호사들, 노곤하리만치 따스한 의원의 분위기에 잠시나마 숨을 고르시고 언 몸을 녹이신다. 이윽고 진료가 끝나고 농사일이 많이 고되셨는지 거칠고 앙상한 손으로 쌈짓돈을 꺼내 진료비를 계산하시고 다시 조심스럽고도 느릿한 걸음들을 서둘러 떼신다.
설 명절을 맞아 장성한 아들딸들이 볼이 오통통한 귀여운 손주들을 안고 방문해올 것이다. 오늘도 어르신들은 한의원을 나서자마자 시장거리로 향하신다.
당신 몸이 편찮으실지라도, 보고 싶은 얼굴들을 맞이할 들뜨신 마음을 안은 채.
입춘이 지났건만, 아직도 바람이 차다. 시끌벅적한 남해전통시장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한의원, 많은 어르신들께서 으레 찾으신다는 곳이다. 허리가 불편하신 듯 구부정한 자세의 어르신들께서는 조심조심 느리고 좁은 보폭의 걸음을 내딛으시며 병원에 들어오셨다. 인자한 미소를 띄시며 맞아주시는 진료실의 원장님, 바삐 움직이는 간호사들, 노곤하리만치 따스한 의원의 분위기에 잠시나마 숨을 고르시고 언 몸을 녹이신다. 이윽고 진료가 끝나고 농사일이 많이 고되셨는지 거칠고 앙상한 손으로 쌈짓돈을 꺼내 진료비를 계산하시고 다시 조심스럽고도 느릿한 걸음들을 서둘러 떼신다.
설 명절을 맞아 장성한 아들딸들이 볼이 오통통한 귀여운 손주들을 안고 방문해올 것이다. 오늘도 어르신들은 한의원을 나서자마자 시장거리로 향하신다.
당신 몸이 편찮으실지라도, 보고 싶은 얼굴들을 맞이할 들뜨신 마음을 안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