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미래신문 파워 인터뷰◁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 안병규 교장

'해기사' 취득 후 대기업 원양어선사, 해양경찰 등 진로 가능
경남해양과학고, 협약형 특성화 고등학교 경남·부산·울산 유일 선정!

조승현 기자 jsh49@nhmirae.com
2024년 06월 07일(금) 10:53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가 교육부 주관 제1기 협약형 특성화 고등학교로 경남, 울산, 부산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대한민국 대표 해기사 양성 학교로 한 걸음 딛게 됐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는 지방시대에 맞는 새로운 직업교육 선도모델인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선정을 통해 지역 고급 어선 해기사 양성-취업-성장-정주의 선순환 체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 안병규 교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남해양과학고의 새로운 '비전'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편집자 주>

■교육부 주관 제1기 협약형 특성화 고등학교로 경남, 울산, 부산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것을 축하드린다. 선정 소감이 듣고 싶다.

=주위 많은분들이 축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선 우리 학교가 제1기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된 것은 최선을 다해 노력해주신 전교직원분들, 또한 여러 신청학교 중 오랫동안 철저한 사전 준비와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우리 학교를 선택해주고 적극적인 지원을 집중해 준 경남교육청이 있어서다.

특히, 서천호 국회의원님, 장충남 군수님을 비롯한 행정과 직원분들, 류경완 경상남도의원님, 남해교육지원청 오은숙 교육장님, 졸업생 김치곤 ㈜사조산업 대표 이사님 및 동창회원분들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기관과 직원분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



■협약형 특성화 고등학교 선정을 위해 어떤 노력과 과정이 있었는가.

=우리 학교는 우선 학생들이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교직원들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유능한 해기사 양성'을 위해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가 협약형 특성화고에 선정된 것은 학생들의 잠재력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전 교직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특성화고는 488개이고 마이스터고는 57개로, 현 교육부는 2024년 협약형 특성화고를 10개 내외로 선정하고 추후 2027년까지 35개를 지정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545개의 마이스터 및 특성화 고등학교 중 대한민국 제 1기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는 10개만 지정받았다. 넓게 보았을 때 경쟁률이 약 50대 1이다. 심지어 6개 학교가 신청한 지역도 존재한다. 마이스터고등학교 지정보다 더 치열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에 결코 방심하지 않겠다.



■앞으로 바뀌게 될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의 교육 시스템을 소개 부탁드린다.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는 4급 해기사를 육성하고 대한민국 전체 어선원의 50%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로 발전하기 위해 교육과정 등의 체제를 개편하고 그에 맞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3년 교육과정 내에 1년의 승선 경력을 채울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약 350억을 투자하여 고급 어선해기사(4급 이상)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모든 교육활동, 기숙사, 급식 및 학생 복지지원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모두 제공하고, 마린테크 실습동을 설립하고 랜드마크화하여 지역 주민에게도 수영장, 아쿠아 카페 등 휴게 공간을 개방하고 최신 수산 기술, 선박 운영 및 관리, 해양레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남해양과학고를 졸업한 학생들의 진로와는 어떤가.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의 진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먼저 가장 많은 학생들이 사조산업 등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기업의 '원양선사'로 취업을 선택한다. 주로 3학년 말에 승선을 하고, 입사 첫해 연봉이 약 8천만 원에서 1억원 사이로 보수가 매우 높은 편이다. 게다가 병역특례 혜택이 있기때문에 대체복무를 고민하는 학생들은 승선을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22세 또는 23세에 병역특례가 마무리되는데, 보통 특례기간 동안 3억원에서 5억원 정도에서 많으면 7억까지도 모으기도 한다. 또한 와이파이는 기본이고 생활하는 데 크게 불편함이 없으며 대형어선인 만큼 선박 안전도 또한 매우 높다. 한 제자가 28세에 동원산업의 선장이됐고, 며칠 전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8년에서 10년의 경력이 되면 선장이 될 수 있고, 평균 연봉은 약 10억이다. 승선 생활에 만족하는 학생들은 특례 후에도 선장, 기관장까지 경력을 쌓으며 인생의 기반을 만든다.

두 번째는 '해군부사관'을 선택한다. 우리 학교는 해군부사관 특별 채용 대상학교로서 정상적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해 해기사 면허를 소지할 경우, 신체검사와 면접시험만 보고 해군부사관에 임관할 수 있다. 20년간 지원한 학생들은 불합격자 없이 모두 합격했으며, 해기사라는 면허증이 희소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장기 근속에도 매우 유리하다.

세 번째는 '해양경찰'이다. 우리 학교는 해양경찰 특채 선발 대상학교다. 3년간 성적이 우수한 경우, 수해양계 특성화고등학교의 3학년을 대상으로 한 특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률이 매우 낮아 미달 되기도 하고, 평균 1:1.5가 넘지 않는 편이다. 이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 중 업무 강도에 비해 임금이 가장 낮은 편이고, 공무원의 대우가 예전보다 많이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선박직 공무원 및 군무원'이다. 4·5급 이상의 해기사 면허가 있으면 경력직 채용, 지역인재 선발 등으로 수월하게 공무원 및 군무원이 될 수 있다. 이 분야는 재학 중 또는 졸업 직후에도 진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승선 경력을 가진 후 자기 기반을 마련하고 안정된 삶을 원하는 졸업생들이 선택한다.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외의 진로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이 네 가지 안에서 결정된다. 우리 학교의 진로지도 방향은 다양하고 넓지는 않지만 수·해양계 분야 안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희망에 따라 정확하고 안전한 진로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협약형 고등학교 이후에 학생들의 진로를 예상한다면 우리 학생들은 재학 중 어선 4급 해기사를 취득하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졸업과 동시에 3,000t 이상의 대형어선에서 군대의 장교에 해당하는 사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많은 졸업생들이 수산해양업계에 종사해 관련 분야의 발전에 더욱 이바지할 뿐만이 아니라 해양경찰, 해군부사관, 수산직공무원 등으로도 진출하여 그 역할이 이전보다 커질 것이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단순하게 보면 잡초처럼 보이는 것도 좋게 보면 모두가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 개개인의 누구나 예외 없이 지니고 있는 잠재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고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수산·해양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의 대표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연어가 바다를 누비고 돌아와 미래를 낳듯이, 경남의 인재가 넓은 바다를 누비고 수산업의 내일을 열어가도록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가 한국 수산교육의 미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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