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명가 '픽사' 부활의 신호탄!

남해보물섬시네마 <인사이드 아웃2> 개봉
우리가 사랑했던 픽사의 작품들 <코코>, <엘리멘탈>

백혜림·조승현 기자
2024년 06월 14일(금) 10:05
지난 12일,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사이드 아웃>의 후속작이 개봉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2>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월트 디즈니'와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 명가의 양대산맥을 이뤘던 '픽사'의 작품으로, 지구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선사하고 역대급 흥행을 일궈냈었죠. '픽사'의 이름을 달고 태어난 대작은 <인사이드 아웃>뿐만이 아닙니다.

그 유명한 <토이 스토리> 시리즈,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월-E>, 그리고 오늘 소개할 <코코>와 <엘리멘탈>이라는 작품 역시도 '픽사'가 만들어낸 걸작들입니다.

이번에 개봉할 <인사이드 아웃2>는 사춘기 소녀의 감정에 대한 표현이 탁월한 작품으로, 지난 1편은 2015년에 개봉해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이러한 <인사이드 아웃>만큼 주인공의 감정선을 잘 표현했던 두 작품 <코코>와 <엘리멘탈>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실사 영화 못지않은 영상미와 연출, 음악 등으로 우리에게 선사하는 '픽사'만의 감성을 제대로 느껴볼까요?



■<인사이드 아웃>과 어딘가 닮아있는 작품 <엘리멘탈>

작년인 2023년 6월에 개봉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픽사'의 작품 <엘리멘탈>입니다. '피터 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픽사'의 2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이죠.

약 1시간 50분가량 되는 러닝타임 안에서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과 상황 등을 음악 및 음향으로 잘 녹여낸 작품으로,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어드벤처, 성장물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답니다. 월드와이드 기준 4억 9천 달러의 흥행을 돌파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역주행으로 700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돌파해 많은 사랑을 받았답니다.

선행 공개 때의 평가는 기대에 비해 좋지 못했지만, 이후 차츰 <엘리멘탈>에서 느낄 수 있는 '픽사'만의 양질의 CG와 영상미로 하여금 좋은 평가를 받으며 급부상했죠.

특히 <엘리멘탈>의 OST인 Lauv(라우브)의 'Steal the show'는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한동안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하며, 영상미와 시각적 연출뿐만 아니라 영화 내 주제가들 또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엘리멘탈>의 줄거리는 원소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엠버'는 어느 날 우연히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두 주인공인 '엠버'와 '웨이드'가 서로에게 느끼는 여러 복잡한 감정들, 그리고 각기 다른 원소들의 등장. '픽사'의 전 작품인 <인사이드 아웃>에서 등장하는 한 소녀의 머릿속에서 5가지의 다른 감정들의 갈등과 상황들을 보는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엘리멘탈>만이 주는 감동 또한 느낄 수 있었는데요, 불이라는 원소와 물이라는 원소의 상대적인 차이로 인한 갈등, 그리고 그 둘을 둘러싼 가족 및 주위 인물들과의 관계성과 상황 등을 때론 심플하게, 때로는 세밀하게 다각도로 연출해낸 작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인사이드 아웃2>를 보기 전에 <인사이드 아웃>과 <엘리멘탈>을 함께 비교해보면서 감상해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 영화를 보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을걸요? <코코>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걸작이자 미국 애니메이션 최고작 중 하나인 <토이 스토리3>를 연출한 '리 언크리치' 감독은 7년 뒤 <코코>를 세상에 소개했습니다. 멕시코의 '망자의 날'을 모티브로 한 이 뮤지컬 영화는 대중적으로도, 작품성으로도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특히 무겁게 다뤄질 수 있는 가족의 죽음을 주제로 멕시코 특유의 밝은 사후세계관을 통해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꿈과, 가족애를 정성스럽게 다뤘습니다.

<코코>는 자신의 꿈인 '음악'을 위해 가족을 버린 고조할아버지로 인해 가족 내에서 '음악'은 금기시됐으나 주인공 '미구엘'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우연히 들어간 '죽은 자의 땅'에서 값진 사람을 만나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줄거리입니다.

'디즈니'의 숱한 영화들처럼 뮤지컬이 가미된 영화로 '디즈니'와 '픽사'의 합작이 돋보인 작품입니다. 그중에서도 흥겨운 음악과 더불어 저승과 대비되는 밝고 경쾌하게 나타낸 분위기로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어, 대중적으로도 제작비의 4배에 달하는 흥행을 거두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워낙 훌륭한 작품성 덕에 압도적으로 각종 영화제를 휩쓸기도 했습니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으며,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애니메이션 영화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코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지만 단연코 깊게 와닿은 것은 '멕시코'의 전통과 감정, 음악을 고스란히 구현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접할 수 없는 '밝은 분위기의 저승'이라는 독창적이고도, 친근한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꿈과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절대 잊을 수 없도록 재미와 의미까지 넉넉하게 챙겨주었습니다. 정말이지 완벽한 종합선물세트가 따로 없을 정도로 애니메이션 영화가 전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준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백혜림·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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