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통까지 단일작물 시금치농사 신화 쓴다

고설보물초작목회, 16농가 약 4개월 동안 12억원 시금치 소득
90% 이상 단작업으로 2023년 소득(6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
선별·세척·결속·포장 등 단작업 시금치 관외 출하 '주력'
규격화된 균질의 단작업 상품 생산 위해 공동선별장 '절실'

홍성진 선임기자
2024년 07월 19일(금) 10:03
▲2024년 보물초 생산현황 도표
▲고설보물초작목회는 지난 8일 2023~2024 정기총회 및 평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작목회는 남해군 시금치산업 발전에 헌신한 천상용 농업기술과 원예특작팀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고설보물초작목회-남해미래신문 D/B. 하용관 작목회장(중앙), 강욱진 총무(우), 하정호 전 남해군농어업회소 소장(좌)
군내 단일작목 시금치로 똘똘 뭉친 한 작목회가 생산에서부터 어려운 유통까지 척척 개척해 나가며, 올해 시금치로 약 4개월 동안 12억원의 소득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2020년 이후 출범한 고설보물초작목회(회장 하용관)는 현재 3000평 이상 농사를 짓는 16농가가 모여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담당하며 주로 관외로 시금치를 출하하는 시금치 생산 농가 연합체다.

90% 이상 단작업 시금치 생산 및 관외 출하가 주축인 고설보물초작목회의 올 시금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서울 가락, 대전, 청주, 김해 등 관외 출하로 7억 5000만원의 소득을, 관내 출하로 4억 5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작목회에 따르면 이는 2023년 소득(6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작목회는 올해 시금치가격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좋은 시금치 생산을 위한 생산 정보공유와 철저한 검수, 단작업 시금치 상품에 대한 무한책임, 대도시 도매시장 관외 출하 지속 개척 등 당초 합의된 작목회 원칙을 준수하며 노력했기 때문이라 평가했다.

실제 이들 농가는 자신들이 선택한 미량요소비료 시비 방법과 효과를 공유하는 한편 관외 거래처 확보를 위해 함께 시장개척에 나섰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그간 자신들이 약속한 사업들을 착착 공동으로 수행해 왔다.

고설보물초작목회 정기총회 및 평가회에서 하용관 회장은 "우리 작목회는 생산과 유통 판매를 직접 책임지고 나서는 생산자 연합체라는 점에서 기존 조직과 차이가 있다. 쉽게 말해 생산자 연합체이지만 관외 직접 출하로 군내 농가의 산지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질 좋은 보물초 생산과 관외 판로개척에 더욱 노력해 지역농가의 군내 산지가격을 지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설보물초작목회, 상품을 만들 공동선별장 '절실'

고설보물섬초작목회는 3000평 이상의 규모를 가진 16농가에서 생산되는 시금치의 90% 이상 물량을 벌크가 아니라 선별, 세척, 결속, 포장 등의 경로를 거친 단작업된 시금치로 관외로 출하하기에 규격화된 균질의 상품을 만들기 위한 공동선별장이 절실해 보인다.

작목회에 따르면 보물초가 수도권에 진출하면서 현재 맛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의 선택은 아직까지 '맛보다 눈이 기준'이 되고 있기에 공동으로 선별, 세척, 결속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단작업 공동선별장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강욱진 총무는 "그동안 관외 출하를 하며 타 지역시금치의 단작업 상품화 정도와 현재 우리 보물초의 단작업 상품화 정도 등을 도매시장 현장에서 살펴보는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면서 "소비자의 시선을 받기 위해 규격화된 균질 상품을 만들기 위한 작목회의 공동선별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주장이자 의견이다"고 말했다.

이어 "3000평 이상의 회원농가들이 많은 물량을 생산만하기에도 사실상 벅찬 상황에서 또 다른 공정인 단작업 상품화까지 나서다 보니 사실상 한계를 느낀다"면서 "그렇다고 개개 농가마다 따로 선별장을 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어느 정도 작목회의 자부담이 들더라도 고설보물초작목회 공동선별장을 만드는데 남해군이 큰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벌크값이 좋더라도 벌크가 아니라 힘들지만 전량 단작업 시금치 상품만을 고집하며 관외 출하에 집중하고 있는 군내 생산자연합체의 건의 사항이다.



▲ 인력지원사업 관련 단작업 숙련된 근로자 지원 요구

고설보물초작목회는 시금치 인력지원사업과 관련 상품을 만드는 시금치 단작업에는 단순 노동력이 필요한 분야가 아니라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 분야라며 이 분야에 노하우를 가진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수 있는 환경을 남해군이 조성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작목회 회원들은 앞으로 남해시금치는 편한 벌크 중심이 아니라 단작업 중심으로 나아가야 가치 향상과 농가소득 향상을 도모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보물초의 브랜드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선별, 세척, 규격화, 결속 등 상품을 만드는 분야에 투입되는 노동력은 다년간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용관 회장은 "지난해 군내 농가마다 상당히 단작업 상품화에 관심을 가졌지만 고령화에 따른 상품화를 위한 단작업 노동력 부족과 좋은 시세 영향으로 올해는 다시 벌크 중심으로 출하하는 경향으로 회귀한 듯하다"면서 "벌크 중심은 보물초의 가치 향상과 농가소득 향상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기에 단작업에 소요되는 숙련 근로자 투입에 남해군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생산자 조직인 작목회가 성장하는 데는 남해군의 관외출하 생산자 전문조직 육성책에 힘입은 바 크다. 파종기· 결속기·농자재 지원 등에 무척 감사드린다. 이같은 지원으로 그나마 농가 고령화 및 농업인구 감소에도 군내 시금치 재배면적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인력지원사업의 체계에 변화를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농가당 일년에 15명을 지원하는 획일적 기준을 벗어나 경작면적당 비율이나 숙련된 노동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단작업 등을 중심으로 인력지원사업이 재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금치 상품화를 위한 선별 규격화 기술은 하루 아침에 습득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2024년산 보물초(시금치) 생산·출하 내용

겨울철 농가의 주소득원인 보물초의 올해 남해군 사업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보물초 재배면적은 전년 894ha 대비 4.9% 감소한 850ha였으며 농가수는 전년 대비 3.9% 줄어든 4030호였다. 농업인구 고령화에 따라 타지역 생산지 또한 흐름은 비슷한 추세다.

파종면적 850ha 중 사계절 품종이 818ha로 전체의 96%를 차지했으며 기계파종 면적은 457ha로 전년보다 1.3% 증가한 53.7%를 보였다.

생산량은 농가고령화와 농업인구 감소에 따른 재배면적 감소, 이상기후 변화 및 잦은 강우로 인한 습해피해 등으로 전년대비 1000톤 가량 감소했다.

출하물량 감소 및 생산량 감소에도 생산액은 전년대비 70,4%가 늘어난 398억원 이었으며, 평균가격도 85.6%가 증가한 3663원이었다.

/홍성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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