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나이가 들수록…
2024년 07월 26일(금) 10:44
나이가 들수록 부고장을 받는 횟수가 늘고 상가를 찾아 예를 다하는 일이 잦아졌다.

알고 지냈던 어른들이 어느날 보이지 않아 주위에 근황을 여쭈어보면…어른들을 모시는 가정마다 요양원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일도 빈번해졌다.

과거에 달라진 시대 흐름이라 한 세대(아이가 성장해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 기간)를 30년 정도 잡아야 할지 더 짧게 또는 더 길게 잡아야 할지 혼돈스럽다.

2024년 6월 말 기준 우리군 인구는 4만303명이다. 전월 대비 43명이 줄고 전년 동월 대비 940명이 감소했다.

사회는 주축인 한 세대와 더불어 다음 세대가 이어가는 흐름으로 연결되고 유지된다. 한 세대를 20년 또는 30년으로 잡던 간에 사회가 유지되려면 기본 인구 또한 유지되거나 이어져 가야 한다.

냉정하게 50만 내외 향우라 하지만 고향으로 귀향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 것같다.

대신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나름 남해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유입되는 인구가 많지는 않지만 간간이 보인다.

현재 상황과 여건으로는 이들이 남해의 한 세대를 이어줄 가능성이 크다.

뜬금없는 생각을 해본다.

남해에서 태어나 초· 중·고등학교를 마친 사람들의 정서와 도시에서 어느날 시골 정서가 강한 남해라는 공동체에 뛰어든 사람의 정서가 완전히 같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과욕일 것이다.

어느 세대의 정서를 이어가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남해라는 공동체사회에 함께 살기에 세대간 정서는 공통분모를 찾아 언젠가는 닮게 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를 닮아가고 융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오랜 시간 군청을 출입한 필자도 현재 남해군에서 일하고 있는 참신한 젊은 인재들이 낯설다.가끔 젊은 사람들의 가치 기준과 생각은 우리 세대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 여쭈어보기도 한다.

5남매, 7남매가 기본이었던 남해정서를 기억하고 있는 세대와 독자나 남매로 성장한 세대와 대화를 나누다 문뜩'필자가 살아온 세대의 정서'를 강요하고 있는 나를 본다. 어쩔 수 없는 '버릇'이라 생각하니 '꼰대'가 맞는 것 같다.

남해는 아직 이웃간 끈근한 유대를 쌓는 군체육대회나 면체육대회가 있다. 함께 섞여 사는 모습이며 이날 만큼은 약간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도 넘겨주는 시간이다.

세대간이 되었던 남해에서 삶의 희망을 찾는 남해인이든 함께 어우러지는 '판'을 남해군이나 각 면에서 자주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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