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기영의 남해 詩산책] 달빛 유산
2024년 08월 09일(금) 11:24

慧鏡 곽기영



일평생
아버지는 바다에서 달고기를 등짝에 짊어지고 오시고
어머니는 청룡천에서 양동이 가득 달을 이고 오시며
고운 달빛 속에서 엮어 오신 한 생애의 여정이었습니다.


그토록
달빛고운 순월포리를 가슴으로 지켜 오시 더니
낙조가 물들이고 간 빈자리 달빛 가득 부어놓으시며
태산 같은 짐 내려놓으시고 허허로운 소풍을 떠나셨습니다.


당신의 삶이
곱게 다듬어진 좋은 길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되새기다
그렁이는 눈물 속에 하얀 파도가 씻어낸 바다위에는
그 달 빛 그리움으로 회자되어 온월(溫月)로 일렁입니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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