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남해군씨마늘연구회 12명, 8ha 종구단지 체계적 운영에 '감사'

매년 주아종구(씨마늘) 30여톤 지역 농업인에게 공급
향후 씨마늘연구회, 마늘연구소, 조합공동법인, 행정 등이 종구사업 역할 분담 예정

2024년 08월 23일(금) 10:22
박은정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마늘팀장
농업인 고령화와 인력 부족, 종구 비용 증가 등 다양한 이유로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해농업소득 중 마늘로 얻어지는 소득이 270억원 정도로 높은 편이다.

남해마늘산업 위기 극복과 활성화를 위해 행정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면적감소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인력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1만2000명의 인력을 지원하고 있고, 규모화 농가에는 마늘 파종기, 수확기, 건조기 등 전용 농기계를 지원하며 노동력 절감과 동시에 면적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명품남해마늘 생산과 농가 종구 비용 절감을 위해 종구마늘(씨마늘) 생산 및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원산지가 불분명한 외지산 씨마늘 도입과 검증되지 않은 마늘을 종구로 사용 후 발생되는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품질이 우수한 남해마늘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종구마늘(씨마늘)는 지역에 맞은 품종 선택, 병해충 피해가 없고 바이러스 감염 적은 마늘, 5~6g의 적당한 크기의 인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늘은 연작장해 피해가 큰 작물로 흑색썩음균핵병에 감염되면 오랜 시간 제대로 된 마늘을 생산하기 어려운데 종구마늘(씨마늘)을 잘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해결책이다.

현재 종구(씨마늘)갱신 방법으로는 일반마늘 중 개체가 우량한 마늘을 활용하거나, 생장점배양마늘, 주아를 채취하여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타지역에서 생산한 우량 마늘을 구입해서 활용하는 것이지만 종구 구입 비용이 많이 들고 처음에 사용한 종구의 원산지가 불분명하거나 퇴화가 빨라 매년 종구를 교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조직배양을 통한 생장점배양마늘은 생육시 세력이 강해 생산량 및 품질향상에 효과적이고 일반마늘에 비해 최대 7년까지 종구로써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조직배양실 및 순화실, 증식포장 등 생산 관련 시설 및 전문인력 등 초기비용과 운영비용이 많이 들고 행정이나 연구기관이 참여하지 않으면 농가 자체적으로 추진은 어렵다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남해군은 주아를 활용한 종구(씨마늘)갱신 방법으로 씨마늘을 생산 보급하고 있다.

종구갱신 방법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일반농가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참여가 가능하고 한번 생산된 종구는 4년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아주 경제적이다.

이런 이유로 예전부터 지금까지 우리군은 종구갱신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1990년후반부터 종구단지를 조성, 종구 생산 및 공급에 나서고 있으며 발생되는 문제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농업인 모두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종구(씨마늘) 갱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주아를 활용하여 종구를 만들고 상품화하기까지 1~2년정도 소요되며 뿌리가 많아 수확이 일반마늘에 비해 힘들다보니 고령화된 농가일수록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행정에서 공급하는 종구마늘은 생산에 비해 수요가 더 많아 지원을 하지 못하는 경우 당해연도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타 지역 값비싼 종구를 구입해서 파종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매년 종구 구입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종구는 적은 면적으로 시작을 해서 자체적으로 증식시켜 전체면적을 갱신해야 하는데 보통 농가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일반마늘과 혼재해서 관리하고 당해연도 일반마늘과 섞어서 소득을 올리는데 신경을 쓰다보니 종구갱신이 지속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힘들지만 행정에서는 꾸준히 종구단지를 육성하고 지역농업인에게 종구를 공급하고 있다.

기존에는 7개마을 35명정도 참여하여 15~20ha정도 단지 조성하여 종구를 생산하였으나 산재되어 있는 단지의 관리부실, 품위가 낮은 종구 공급으로 종구에 대한 신뢰성 하락으로 종구사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 기존 종구단지를 폐지하고 종구만큼은 '내가 책임진다' '나 아니면 안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참여할 농업인만 구성했다.

남해군씨마늘연구회(회장 한진균) 조직이 신규 결성되어 현재 12명이 책임감과 신뢰성을 가지고 8ha정도의 종구단지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매년 주아종구(씨마늘) 30여톤을 지역 농업인에게 공급하고 있다. 남해군씨마늘연구회는 행정과 협업하여 파종 전 종구 확보부터 생육기간 포장 관리 등 수시로 현장 점검을 실시, 전체 회원 회의를 통해 해결방안모색하는 등 확실한 종구 생산·공급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사실상 일반농가들은 수확 후 무게 감량되기 전에 직거래나 경매를 통해 소득을 올리지만 씨마늘연구회는 장마가 끝나면 공급을 한다.

보통 일반농가들 보다 2달정도 늦게 공급하고 가격 또한 창녕산종구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다 보니 손해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연구회에서는 지역농업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본인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감수하겠다는 의지와 신념으로 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알기에 행정에서는 마늘종 소득보전, 주아재배 노력비 등 최대한 농가 지원으로 보상하려고 애쓰고 있고, 향후에는 씨마늘연구회에서 생산되는 주아종구는 농협 전량 수매방법도 논의하여 종구사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구회에서 종구를 생산하는 방법은 농업기술센터에서 1차 증식한 생장점배양마늘 3세대를 분양받아 회원들이 계대해 모본종구로 활용하고 여기서 매년 채취한 대주아를 활용, 최대한 종구 물량을 확보해 주아2세대를 지역농업인에게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농가가 희망할 경우 매년 공급하였으나 생산에 한계가 있고 종구는 2~3년정도 더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한번 구입하면 지속적으로 종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는 공급대상자 선정방식에 변화를 주었고 이로 인해 매년 종구구입 신규농가에 우선 기회를 주어 빠른시일내 전체 농가가 종구갱신을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재)남해마늘연구소에 2024년부터 조직배양을 통해 생장점배양마늘생산하고 있는데 3~4년이후에는 씨마늘연구회에 무병주 모본으로 활용하고 증식 후 지역농업인에게도 생장점배양마늘을 공급하고자 현재 추진중이다.

동남해농협에서도 올 가을부터 직접 종구단지를 2ha 정도 조성해 빠른 시일내 많은 농가에서 종구 갱신을 할 수 있도록 종구마늘(씨마늘) 생산에 참여할 예정이다.

종구 갱신 및 공급사업은 연구회에서 생산도 중요하지만 생산된 종구 공급과 잔여 물량 처리도 중요하다. 기존에는 행정과 생산자인 연구회 중심에서 종구사업을 추진하였으나 향후에는 씨마늘연구회, 연구소, 남해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지역농협), 행정과 종구사업 역할을 나누어 추진할 예정이다.

생산된 종구 전량이 일반마늘과 차별화 판매되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일반농가에서는 기본종이 탄탄한 종구를 사용하여 질적으로 우수한 남해마늘 생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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