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몽항쟁기 삼별초 '유존혁' 장군 저항활동 터 가능성 '유력'

연구진·전문위원, 진도 용장성과 비슷한 축조방식 구조 '의견'
(재)삼한문화재연구원, 13세기 전후 청자·막새 기와·전돌 등 출토

홍성진·조승현 기자
2024년 08월 30일(금) 10:24
남해군은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남해 대장군지 발굴(시굴)조사 현장(서면 서호리 산 178-1번지 일원)에서 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남해군은 '남해 대장군지'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규명하고 '호국성지 남해'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재)삼한문화재연구원(대표 양하석)에 발굴(시굴)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해당 유적지는 고려시대 대장군인 '유존혁'이 삼별초를 이끌고 경상도 연안 일대에서 저항 활동을 하던 대몽항쟁기의 근거지로 전해져 왔다. 1999년 KBS <역사스페셜(8월 7일 39회차)>에서도 소개되어 주목받았다.

또한 이곳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시기 의병들의 훈련 장소로도 알려진 만큼 중요한 남해 호국 유적지로 인식되어 왔다.



■ 연구원·전문위원 등 대몽항쟁 유적지 확신 근거



지난 6월부터 진행한 발굴(시굴)조사 결과 유적의 전체 범위가 드러났으며 △성지 관련 석벽 및 축대 △5단으로 구성된 대지 △건물지 △담장 △출입로 및 계단 △배수구 등 돌로 쌓은 구조물들이 확인되었다.

본지 취재 결과 연구원 및 문화재전문위원 등은 이곳이 또 다른 삼별초 항쟁 유적지가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하는 근거로 진도 용장성과 축조방법이 유사하고 발굴 유물 등이 일반인이 사용하지 않은 고려시대 유물들이라 점을 들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돌로 쌓은 구조물들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상부 구조물이 훼손및유실되었지만, 축대와 계단, 건물터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출토된 유물은 고려시대 청자와 문양 기와, 귀신눈무늬(귀목문 또는 일휘문)와 연꽃무늬(연화문) 막새기와, 전돌 등이다.

남해군에 따르면 연구진과 전문가들은 발굴된 청자와 기와 등을 살펴본 결과 고려시대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고 한다.

특히 측면 계곡부 쪽으로 설치된 계단 출입시설과 직경 2m 내외의 커다란 벽석으로 쌓은 축대와 담장 등은 마치 높은 성벽으로 둘러싼 요새와 같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절이나 일반 가옥을 짓는 방식과 확연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한 13세기 전후에 만들어진 청자·막새 기와·전돌 등의 유물 등이 발굴된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크고 중요한 고려시대 건축물이 5단의 대지를 중심으로 축조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연구진과 문화재전문위원들의 성을 쌓는 축조방법이나 배치방법이 항몽터인 진도 용장성과 유사한 데다 발굴 유적은 들은 13세기 유물 들로 추정된다는 종합적 의견을 내놓았다.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남해 대장군지 유적은 대몽항쟁기 '유존혁' 장군의 저항 활동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발굴단과 관련 전문위원들의 설명이다.



■ 남해군, 도지정문화재→(국가)사적지 지정 등 절차 진행계획



남해군은 현재까지의 발굴(시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경남도에 문화재정지정 심의를 받을 계획이며 향후에는 국가 사적지 지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군 관계자는 "무엇보다 연구진뿐 아니라 문화재전문위원들의 판단은 이곳이 대몽항쟁 유적지가 맞다는 데 현재까지 이견이 없다"면서 "현재 시굴만으로도 다른 이견이 없기에 차후 추가 발굴과 연구가 이뤄지면 국가 사적 지정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진과 전문위원들이 이곳이 사적 지정 가치가 있다는 의견까지 제시하고 있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 작성, 대몽항쟁 유적지로 우선 경남도에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 군, '호국성지 남해' 위상 강화 및 향후 역사콘텐츠 개발



(재)삼한문화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구전으로 전해오던 대몽항쟁 유적지 서호리 일대 해당 지역 발굴에 나섰다.

남해군이 '남해 대장군지'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규명하고 '호국성지 남해'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발굴(시굴)조사를 의뢰했기 때문이다.

남해군은 현재까지 조사된 결과는 남해가 진도, 제주도와 더불어 삼별초의 대몽항쟁 근거지 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확인했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향후 추가 발굴조사와 제도적 정비가 이뤄지면 향후 이 일대가 '호국성지 남해'를 알리는 핵심 콘텐츠로 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장충남 군수는 "진도, 제주도와 더불어 삼별초의 대몽항쟁 근거지 유적을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호국성지의 남해'의 역사를 복원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진·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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