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의 해저터널 시대, 나아가야 할 남해관광 '리브랜딩'
2024년 09월 13일(금) 09:46
▲남해대학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간사이 지방 대학교 70여 명의 학생과 교수진을 초청해 '글로컬관광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경상남도 도내 26개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총 77만명으로 지난해 60만명보다 28%가까이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남해는 상황이 달랐다. 군내 5개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의 피서객은 지난해보다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5일 상주은모래비치 개장을 시작으로, 다음주 7월 12일에 송정, 설리, 사촌, 두곡·월포 등 5개 해수욕장이 개장을 완료하고, 남해 5곳의 해수욕장이 지난달 25일 폐장했다. 레저 힐링 테마 복합형 해수욕장을 내세운 남해의 해수욕장들은 상주은모래비치 방문객이 작년 6만 706명에서 올해 4만 1267명으로 줄었고, 송정해수욕장은 작년 2만 3849명에서 올해 2만 7629명, 사촌해수욕장은 1만 5451명에서 1만 4457명으로 소수의 변화만이 이뤄졌다. 남해는 더 이상 자연경관만으로 여름 휴가의 남해 관광을 이끌어갈 '힘'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진다. 경상남도 내의 해수욕장이라도 타지의 방문객들은 지리상 이점이 부족한 이유에서인지 타 지역의 해수욕장을 더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여전히 자연경관 위주의 관광산업 위주인 남해에서의 콘텐츠 소모 속도는 빠르기 때문에 형편상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와 대중교통 등의 단점의 부각과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남해를 대표하는 축제도 코로나 펜데믹 이전의 방문객 수치가 반토막나며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2030년이 지나 남해~여수해저터널 이후 새롭게 탄생될 남해 관광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남해군 행정, 남해대학, 민간 차원에서 어떤 대비와 해결책을 제시하고, 방향을 잡아야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남해대학은 남해문화원, 일본 간사이 지역 대학교가 주축이 된 관서관광교육컨소시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컬관광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대학 주도로 글로벌 관광 제시

경남도립남해대학LINC3.0사업단(단장 김석영)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오사카킨키대학, 후쿠오카세이난조가쿠인대학, 교토외국어대학, 나라현립대학 등 간사이 지역 여러 대학교 관계자 및 학생들을 초청해 '2024 글로컬관광국제학술대회'을 개최했다. 또한 앞서 소개한 일본 간사이 지방 대학 관계자가 주축이 된 관서관광교육컨소시엄 및 경남도립남해대학LINC3.0사업단과 남해문화원은 '한일 글로컬 문화디자인 센터' 운용 등에 대한 '글로컬 관광 도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남해대학과 남해관광문화재단은 남해를 방문한 일본 학생과 교수진 70여 명이 각 대학에서 준비한 지역에 맞는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지역 관광 및 특산물을 활용한 특색있는 주제의 관광 사업 관련 프로젝트를 남해대학에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후 남해문화원에서 한복을 비롯한 전통 의상 체험, K-pop 체험 등의 활동을 진행했고, 폐교된 초등학교가 리모델링 된 숙소에서 지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일정을 주도한 남해대학LINC3.0사업단장 김석영 교수는 "남해 관광의 여러 문제들 중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외국인 방문객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것과 한국 고유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이 재능을 발휘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한국에 관심사가 높았던 일본 학생과 교수들을 초청해 함께 남해 관광을 살펴보고, 일본의 케이스와 비교하기도 하며 앞으로의 남해 관광의 대안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한국과 가장 지리적으로 밀접한 일본 간사이 지역만이 아닌 관동 지방 및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한국의 글로벌 관광의 거점이 될 가능성을 엿보았다"며 "보다 연령층을 확대하고, 다양한 테마와 콘텐츠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남해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구상 중이다"고 덧붙였다.

세이난조가쿠인대학 관광문화학과 카쿠타니 나오히사 교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SNS를 통한 관광객의 행동 패턴에 대해 분석'에 대해서 발표를 했었는데 SNS가 관광지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남해 관광의 미래에 도움이 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양 관광과 더불어 산림까지, 대지포 인근 국도의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

남해군의 관광 패러다임이 해양 관광에 국한되지 않고 산림 자원을 이용한 관광 산업의 방향의 다양성 역시도 염두하고 있는 대지포의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에서 엿볼 수 있다.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이란 국민의숲 이용 사업의 일환으로 삼동면 온천지구 및 대지포마을에서 산림교육·휴양·산림레포츠와 같은 문화체험·산림보호 등의 목적으로 산림을 조성하는 임도 사업이다.

국유지 및 공유지로 체험시설 및 숲길 조성을 조성하고 대지포 인근 국도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한 임도 1.2km 지점에 33ha 규모의 자연휴양림을 조성한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은 지난해 자연휴양림 조성계획을 승인받아 올해 4월 기반 조성을 위한 1차 공사가 마무리된 바 있으며, 군에서는 이번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을 통해 임도 사업을 더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타 시군에는 보통 2~3개의 자연휴양림이 운영되나 남해에는 내세울만한 자연휴양림이 전무한 실정이라 행정에서도 산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고, 이러한 임도 사업들을 산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남해군 관계자는 전한 바 있다.

또한 남해군은 치유의 숲 조성을 위해 망운산 부지를 매입 중이며, 올 연말에 설계 및 행정 과정을 거쳐 개발 면적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이같은 과정들을 마무리해 착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입로 개설을 비롯해 전망대, 산림레포츠시설 등의 기반 시설 마련하는 것 또한 염두해 26년에서 28년까지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며 산림 자원을 활용한 남해군의 관광 사업의 청사진을 적극 도모하고 있는 현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관광 산업에 주력해야할 미래의 남해,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는 관광 사업과 정책

남해군에서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공사 사업과 같이 영남권의 새로운 관광지로써 접근성의 완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이라는 지역적 환경이 주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풍부한 관광 자원 역시 외부로부터 꾸준한 홍보 활동을 통해 알려져야하고 원활한 교통으로 쉬운 접근성 또한 갖춰져야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SNS를 이용한 대대적인 홍보로 인해 얻어지는 마케팅 효과 역시 필수적인 시대에서 남해군 역시 SNS 알리미들과 남해군이 운영하는 SNS와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관광 명소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SNS의 게시물과 같이 인증을 하면 경품이나 소소한 혜택을 주는 등의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대도시에서 팝업스토어 등을 개최하면서 외부 사람들에게 지역을 알리고 있는 홍보 사업들이 진행 중이다.

지역과 그 특색을 각인시키는 로컬 브랜딩 및 마케팅 등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단계에서 남해군 특유의 특산물 등을 이용한 다양한 관광 상품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업 혹은 브랜드 매체들과 상생 협약과 연계 사업, 콜라보 상품 등을 통해 지역 특산물과 지역명을 적극 알리면서 남해라는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구축과 각인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농어업이 주력이었던 남해군이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함께 영남권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 도시로 다시금 주목받기 위해 이처럼 많은 관광 사업들이 시행되고 있다.

국내 불경기 여파로 인해 시작된 가성비 여행 트렌드, 많은 타 시군들의 사례를 통해 쾌적한 여행환경과 저렴한 비용이 때론 뛰어난 여행자원을 능가하는 선호도를 보여주고 있음을 여론 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국내의 선진 사례들을 통해 여행자원의 활용 방면과 국내 관광객들을 사로잡은 지역들의 매력을 참고해 영남권의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준비해야할 시점이다.

/백혜림·조승현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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