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독일마을맥주축제, 흥겨운 축제 흥행한 축제였다지만
2024년 10월 11일(금) 13:23
홍 성 진 발행인 겸 대표이사
'제12회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축제는 흥겨워야 한다'는 축제의 가장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군이 집계한 방문객수를 고려하면 '흥행'까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해보다 축제기간이 하루 늘어난 가운데 4일간 작년보다 2만 8000여명이 늘어난 총 8만 1000명이 독일마을을 다녀갔다고 발표했다.

이번 축제는 젊은 에너지로 가득했다는 것이 필자가 만난 사람들의 나름의 이야기다.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는 것 또한 에너지 넘치게 진행되었으며 특히 예년과 달리 진행 MC는 노트북을 활용, SNS로 현장을 전국에 중계하는 한편 현장 방문객의 사연을 듣고 함께하는 소통에 나서 관람객을 무대로 끌어들인 점도 또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본지는 그동안 독일마을축제는 독일옥토버페스트와는 달라야 한다는 글을 통해 형식을 빌어오더라도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애환과 역사가 표현되는 기획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에 이어 파독 광부와 간호사 부부를 초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토크쇼가 하루에 한번 진행되었다. 여기에다 올해는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의 삶과 당시 우리의 역사를 알수 있는 뮤지컬 '독일로 간 청춘'을 통해 독일마을 축제의 유례와 역사적 의미를 방문객에게 어필했다. 그럼에도 토크쇼와 뮤지컬 정도로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민족의 애환을 담거나 남해독일마을이 만들어진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기에는 아직도 모자람이 커 보인다.

현장에서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는 즐거움도 중요하다. 그러나 축제 후 일상으로 돌아간 뒤, 방문객들은 독일마을축제에서 무얼 보았고 무얼 느꼈는지를 생각한다. 내년에도 독일마을축제에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보통 후자에서 비롯된다.

지역민의 참여 또한 저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민들로 구성된 합창단 무대 외는 지역 예술가들이 축제와 함께 할 기회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또한 60대 이상 장년층이 즐길 콘텐츠가 부족해 젊은층 위주의 축제였다는 평가 또한 새겨 볼만하다.

파독의 역사를 젊은층보다 더 뚜렷이 기억하는 장년층을 위한 콘텐츠나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콘텐츠나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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