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고수온특보 발령 후 올해 71일 '최장기간'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 지난 2일 남해안 고수온 특보 해제
벤자리 등 고수온 대응 어종 관심

이태인 기자
2024년 10월 11일(금) 13:27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이 지난 10월 2일부로 전국 연안 고수온 특보를 해제했다고 발표했다.

수과원은 올해 고수온 특보는 7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총 71일 동안 지속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고수온 특보 발령 이후 최장 기간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수과원은 올해부터 고수온 예비특보 발표 기준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해수온 28℃였던 기준이 25℃로 낮아졌는데, 이는 어업인들이 고수온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표된다. 경보 기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온도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주의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일 때 발령되는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 단계, 주의 단계, 경계 단계, 심각 I 단계, 심각 II 단계로 구분해서 발령한다.

수과원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는 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의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시스템'이나 '수온정보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고수온으로 남해안에는 약 2천만마리의 양식어가 폐사를 한 가운데, 수과원은 고수온 대응 품종으로 '벤자리' 양식산업화를 위한 가두리 시험 양식을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과원 아열대수산연구소는 2021년 신규 양식품종으로 벤자리를 선정하고 연구를 진행해왔는데 벤자리가 환경 변화에 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해부터는 기후변화 대응 품종으로 서식 환경, 번식조절, 종자생산 등 연구범위를 확대하여 양식기반 연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벤자리는 수온 28℃ 이상에서도 잘 자라며, 염분 변화(10~34 psu)에서도 강한 어종이라고 한다.

최근 연일 지속되는 고수온으로 남해안 주요 양식품종인 조피볼락, 쥐치 등의 폐사가 증가하고 있어, 고수온에 대응할 수 있는 대체 양식품종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벤자리는 원래 제주 남부지역에 주로 서식했으나, 최근 수온 상승기에 경남 통영지역에서도 출현하고 있어, 고수온 대응 품종으로 어업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벤자리는 여름철 고급 횟감용(6-7만원/kg)으로 성장이 2년간에 걸쳐 15~19 cm 정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고수온기인 가두리 양식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잘 적응하고 있으며 수과원은 2025년부터 가두리양식 시험 지역을 확대하는 등 어업인들과 협력하여 산업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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