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2회 경남자원봉사명문가 선정 박미선씨 가족

"봉사는 우리집의 가풍이 되었다"

김희자 기자
2024년 10월 25일(금) 10:14
개인이 해내기도 힘든 자원봉사를 가족 3대가 이어 하며 이번 제2회 경남자원봉사명문가에 선정된 박미선씨 가족을 만났다. 그들의 자원봉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 제2회 경남자원봉사명문가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경남자원봉사명문가'는 어떤 상인가? 수상의 의미는?

=이 경남자원봉사명문가 상은 경남에서는 두 번째이고 남해에서는 첫 번째이다. 한 개인에게 주어지는 자원봉사상도 그 의미가 깊은데 이 상은 가족에게 그것도 대를 이어 봉사하는 가족에게 주어지는 상이라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지역과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인다.


▲대를 이어 온 가족이 함께 봉사를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봉사활동을 이어오게 되었나.

=봉사가 우리 친정집안의 가풍이지 않았나 싶다. 친정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본인들의 생업 속에서 늘 봉사를 하셨다. 그분들은 그것을 특별한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으시고 일상적으로 해오신 일들이었다. 그것을 보고 자란 나도 일상속에서 나보다 힘든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봉사는 나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다보니 내 아이들도 나처럼 봉사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 것 같다. 그렇게 우리 집안은 봉사가 가풍이 된 것 같다.


▲박미선님은 지역에서도 소롭티미스트 활동 등 여러 자원봉사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원봉사 활동들이 자녀들에게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간의 활동과 의미, 소회를 말씀해 달라

=서울에 살 때 아파트 부녀회장을 하면서 공식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 옆에 여성 쉼터를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여러 사연을 가진 여성들이 있었고 그 여성 쉼터의 활동 내용을 보고 들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람들을 모아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활동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남해로 오게 되어 서울에서 하고 있던 소롭티미스트 활동을 이어하게 되었고 이후 26년간 남해에서 소롭티미스트 활동을 했다. 소롭티미스트는 국제자원봉사 활동이라 남해에서는 좀 생소했던 것 같다. 서울에서 처음 남해의 소롭티미스트 회원들을 만났을때는 27명 정도였는데 남해 내려와서 보니 7명으로 줄어 있었다. 그것을 지금 20명 정도까지 회원을 확충했다. 지금도 소롭티미스트는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이 활동들을 중심으로 남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지금은 범죄피해자지원단체 '등불'의 남해지부 회장을 맡고 있는데 이것을 내 인생의 마지막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잘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따님이신 조지영님은 어머니의 활동을 보면서 어떤 생각으로 자원봉사활동에 동참하게 되었나?

=어렸을적 멋모르고 어머니를 따라 봉사활동을 많이 따라 나갔다. 자라면서 점점 "아! 이것이 봉사활동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나도 어머니 말씀처럼 일상속에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을 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남해에서 구체적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쌍둥이를 낳고 남해 살기를 결정하면서이다. 내가 남해에 내려왔을 때는 남해에는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조건이 너무 좋지 않았다.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을 다니기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남해군청 홈페이지를 도배하다시피 청원을 올렸다. 제발 소아청소년과 좀 만들어 달라고. 그렇게 내가 하는 일들이 결과물로 나타나고 그것이 나와 남해를 더 살기좋게 만드는 것을 보고 느끼며 좀 더 다양하고 폭 넓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고 그렇게 하다보니 단체에서 역할을 맡게 되고 지금에 이르지 않았나 싶다.


▲3대가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이어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서유빈씨(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가 봉사활동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유빈이도 어렸을때부터 봉사를 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 같다. 집안의 분위기가 봉사를 당연히 여기는 분위기이다 보니 자라면서 스스로 찾아서 봉사활동을 하더라. 지금도 대학생활하면서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도 하고 남해에 오면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봉사활동을 나간다.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으로 지역의 자원봉사명문가로 자리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우리 가족이 일조하고 싶다. 일상 속 작은 나눔부터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봉사의 즐거움을 많은 군민들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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