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인칼럼] 남해바다 예찬
2024년 11월 15일(금) 11:20
오늘은 우리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와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남해바다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이 되면 그 매력이 배가 됩니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푸른 남해 바다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잔잔한 남해 바다 위를 배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보면, 마치 거대한 푸른 비단을 깔아놓은 듯한 바다가 하늘과 맞닿아 끝없이 펼쳐집니다. 수평선 너머로 은은히 빛나는 햇살은 마치 신비로운 문을 열어놓은 듯 황금빛 길을 만들어냅니다. 이 광활한 수면 위로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은 바다의 숨결처럼 느껴집니다. 그 숨결에 따라 일렁이는 잔잔한 물결은 마치 바다가 우리에게 속삭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갈매기 울음소리는 이 광활한 자연의 교향곡에 화음을 더합니다. 물안개가 스믈스믈 올라오는 새벽 밤바다를 미끌어지듯 나아가 포인트에 닻을 놓고는 넋을 잃고 바라보는 남해바다 일출은 그 자체로 장엄한 경험입니다. 어슴프레 여명이 벌겋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바다, 그리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태양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여기에 끼룩끼룩 갈매기들의 날개짓과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선박들이 그려내는 모습에서 넋을 잃고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와~~쥑이네...쥑인다"만 연사합니다.

저녁에 서쪽바다 너머로 지는 석양 또한 황홀한 광경을 선사합니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은 마치 우리를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듯한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이 황홀한 석양 앞에서 나는 한 마리의 불나방이 됩니다. 이렇게 황홀한 석양을 바라보며 미끌어지듯 입항하는 선상에서는 젊은 청춘들의 애정 행각이 극에 달하기도 합니다. 부럽습니다. 그 청춘이.....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남해 바다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고요한 밤바다 수면 위로 반짝이는 불빛들은 마치 하늘의 별들이 바다에 내려앉은 듯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어선들의 불빛, 해안가 마을의 은은한 조명, 그리고 달빛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이 풍경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습니다. 특히 물속에서 반짝이는 빛은 더욱 신비롭습니다. 플랑크톤의 생물 발광 현상으로 인해 마치 바다 속에 별들이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반짝임은 마치 바다가 우리에게 속삭이는 비밀 같아 보입니다. 파도가 치면 칠수록 더욱 강렬해지는 이 빛의 향연은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보름달이 뜨는 날, 남해 밤바다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달합니다. 둥글고 커다란 보름달이 바다 위로 떠 오르면, 그 모습이 물 위에 그대로 투영되어 마치 두 개의 달이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수면 위에 비친 달무리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일렁이며, 그 선명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우리의 마음도 함께 출렁입니다. 이 순간, 바다와 하늘이 하나가 되어 우리에게 경이로운 광경을 선사합니다. 조용히 밤배 노래를 흥얼거려 봅니다. "검은 빛 바다 위를 밤 배, 저 밤배, 무섭지도 않은가 봐...."

선상에서 즐기는 낚시는 단순한 레저를 넘어 진정한 힐링의 시간입니다. 출렁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채비를 던지고, 입질할 때까지 기다리는 그 순간이 주는 평화로움과 설레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바다의 보석', '바다의 왕자'라 불리는 우리 남해군의 군어인 감성돔 낚시가 절정을 이룹니다. 감성돔을 낚아 올릴 때의 그 짜릿한 손맛과 희열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한참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지만, 그 기다림 속에서 오히려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감성돔은 주로 아침 일찍이나 해 질 무렵에 잘 잡힙니다. 이 시간대에 맞춰 출항하면,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필자가 운영했던 남해카약체험센터에서 즐길 수 있었던 씨투어카약킹과 스탠드업패들보딩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남해바다의 매력입니다. 잔잔한 바다 위를 씨카약이나 패들보드를 타고 미끄러지듯 나아가다 보면,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손을 뻗어 바다를 한움쿰 집어 힘껏 패들링을 하면서 맑은 남해 바다 속 물고기들과 해초들을 감상하는 것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잔잔한 바다 위에 서서 패들링을 하며 남해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남해바다의 푸른색은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넘어 우리의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을 줍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슈스터 박사에 따르면, 바다의 푸른색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뇌파가 변화하여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남해바다의 파도 소리는 우리의 정신 건강에 놀라운 효과를 준다고 합니다. 일본 니혼 대학교와 교토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는 우리의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뇌를 안정시키며,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긴장을 이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남해바다에서는 해수, 해양성 기후, 해초 등 다양한 해양자원을 이용한 해양치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해변에서의 요가나 명상, 해조류를 이용한 팩 등은 신체적, 정신적 치유에 도움을 줍니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바다와 가까이 살수록 건강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바다에서 1km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은 100km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보다 건강이 좋을 확률이 22% 높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12개국이 참여한 국제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같은 물이 많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성인이 되었을 때 삶의 만족도가 높고 건강한 정신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남해바다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해변 산책, 수영, 서핑, 카약킹 등의 해양레저 활동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바다에서의 활동은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연과 연결되는 느낌을 줍니다.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자체가 큰 힐링 효과를 줍니다. 상주은모래비치의 부드러운 모래와 울창한 송림, 송정솔바람해변의 맑은 바닷물과 100년 된 해송들, 그리고 두곡·월포해수욕장과 항촌,선구마을 몽돌밭에서 구르는 몽돌들의 향연들과 풍광과 백사장의 촉각과 둔촌 갯벌의 부드러움 등 다양한 해변 환경은 각각 독특한 힐링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남해바다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남해바다를 찾아 이러한 자연 힐링을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남해바다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자신을 되돌아보고 재충전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자연과 하나 되어 느끼는 호연지기, 일상에서 벗어나 느끼는 자유로움,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감동.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남해바다가 항상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가을, 아름다운 남해바다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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