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이정현·하리라 부부가 만든 '남해읍 봉전다락' ②

30년 방치된 노후주택,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핫(HOT)한 공간으로 '재탄생'
노후주택 가치 재발견…소비자 의미 있는 공간 '공감'
LG 등 대기업들 제품 홍보 위해 협찬 할 정도로 핫(HOT)한 민박집

홍성진 선임기자
2024년 12월 20일(금) 09:51
①에서 이어짐





옛날 집 무늬 목재를 살린 천장 또한 독특한 느낌을 주는 볼거리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빈티지한 느낌을 주기 위해 유행을 타지 않는 원목으로 가구를 만들었기에 오시는 분마다 직접 만든 것인지 묻는다고 한다.

옛 수도도 그대로 살려 마당에서 아이들 물총놀이, 물놀이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수도가 한편에는 차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글램핑 느낌의 야외 텐트도 설치했다.

심플하게 꾸며진 마당 정원도 눈에 뛴다.

이처럼 봉전다락은 손님들이 하루라도 더 편안하게 자기 집처럼 쉴 수 있게 배려된 공간이라 오신분들마다 '1박은 아쉽고 2박3일은 해야 즐길 수 있겠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봉전다락은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퇴실 후에도 문자나 전화를 드려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확인하고 개선해 나간다고 한다.



#3 봉전다락, 빈집문제 해결하는 하나의 모델

현재 남해군내에는 방치된 빈집들이 1000호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감소'라는 시대 흐름에 따라 대부분 군단위 지역마다 이처럼 방치된 빈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봉전다락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에 부부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남해군도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될 만큼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구감소는 자연스럽게 빈집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어떤 면에서는 젊은층이 빈집을 활용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준다면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인구증대도 되는 일이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빈집문제도 해결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 가능성은 특색있는 공간 창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행이나 관광의 흐름이 과거에는 유명 관광지나 문화유적지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핫한 장소 중심이거나 특색있는 특정 사업장 중심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SNS가 발달하고 보편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빈집을 관광객들이 올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킨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빈집이 도심속에 있든 면단위 시골에 있든 관계없이 빈집이 특색있는 민박집이나 카페, 문화공간, 이색체험장소 등등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지원책이 마련되었으면 좋을 듯하다. 봉전다락은 추억이 묻은 공간을 방치할 수 없어 새롭게 탄생된 곳이다.

전망 좋은 위치가 아니라 도심속이라는 핸디컵을 극복한 사례이기도 하다.

숙박업의 흐름이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봉전다락'은 그런 흐름과 별개의 길을 가고 있어 어떤 면에서 성공의 가능성이 더 커진 것 같다. 이런 면에서 발상의 전환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도 방치된 빈집을 봉전다락으로 살려냈다. 젊은이들이 시골 빈집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성공 모델이 늘었으면 좋겠다.』



#4 노후주택 가치 재발견…소비자 의미 있는 공간 '공감'

'봉전다락'을 방문했던 손님들의 방명록 리뷰를 살펴보면 옛 주택이 봉전다락으로 변화하기까지의 호스트(주인장)의 사연에 공감을 표하는 한편 세세하게 신경 쓴 공간 구조와 편의시설, 인테리어 등등에 매우 만족한다는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추억이 묻어 있는 이곳을 방치하기 보다 리모델링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핫(HOT)한 공간으로 창조한 이정현(39)·하리라(37) 부부의 창의적인 발상과 손길을 격려하는 글들이다. 그러면서 편안하게 쉴 수 있게 구비된 시설뿐 아니라 감성적인 인테리와 분위기, 세심하게 배려된 소품과 도구 등등으로 봉전다락은 감동적인 최고의 공간이라는 극찬까지 아끼지 않았다. 도심속에 무슨 민박집이냐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봉전다락은 창의적 발상과 세세한 손길로 승화시키며 노후주택의 가치를 재발견해낸 성공 사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봉전다락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 '감동적인 공간'으로 기억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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