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10명 중 1명 간암 위험…고위험 음주율 22.3%

남해군, B형 간염 유병률 전국 평균의 4배
20일 건강격차 해소 위한 '정책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경상대연구팀 2년 연구결과, 건강실태 심각한 수준

2025년 01월 09일(목) 15:48
▲남해군은 지난해 12월 20일 건강격차 해소 위한'정책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남해군이 간암 발생률 전국 4위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남해군은 지난해 12월 20일 건강격차 해소 위한'정책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경상국립대학교 연구팀이 2년간 수행한 '경상남도 남해군 지역주민의 높은 간암발생률에 대한 심층조사와 예방관리를 위한 중재연구' 결과, 남해군의 건강 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 남해군, 고위험 음주율 22.3%



남해군의 고위험 음주율이 22.3%로, 전국 평균(16%)과 경남 평균(17%)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남면과 미조면에서 고위험 음주율이 높게 나타났다. 잦은 모임과 회식 문화, 여가 대체 활동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연령대별 맞춤형 대책을 제시했다. 30~40대를 위해서는 가족 기반의 음주 대체 문화 조성을, 50~60대를 위해서는 회식 문화 개선과 지역사회 홍보 강화를 제안했다.

또한 어린이 건강지킴이 프로그램과 음주위험체질 검사 등의 시범사업 확대도 권고했다.



▲ 간염의 그늘…

B형 간염 유병률 전국 평균의 4배



남해군의 B형 간염 유병률은 3.9%로, 전국 평균(1% 미만)의 약 4배에 달했다.

C형 간염 유병률도 3.8%로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창선면, 삼동면, 미조면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간염 진단 후 치료를 받는 비율이 턱없이 낮다는 점이다. B형 간염 양성자의 54%, C형 간염 양성자의 61%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C형 간염 무료 검사 지원을 제안했다. 특히 50대 이상과 간염 유병률이 높은 창선, 삼동, 미조 지역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C형 간염을 간암의 위험 인자로 인식하는 비율이 42.6%에 불과해, 2030년까지 90%라는 국가 목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잘못된 간염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10년 내 1200명 간암 위험‥

지금 당장 행동해야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결과, 향후 10년간(2023~2033년) 남해군에서 예상되는 간암 발생자 수가 남성 약 619명, 여성 약 587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 남해군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충격적인 수치다.

연구팀은 간암 조기 검진 강화를 위해 40~79세 연령층을 우선으로 한 국가암검진 독려를 제안했다. 또한 지역 병원, 권역의료기관(암센터), 보건소가 협력하여 간암 환자 돌봄 체계를 구축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암 환자가 퇴원한 후에도 지역사회와 연계된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C형간염 조기검진 및 치료 지원에 중점을 두고 예산 확보와 사회공헌기업 물색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위험 음주 예방을 위한 절주 프로그램, 홍보, 캠페인, 그리고 지역 내 암환자 돌봄 체계 구축 등을 시작으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남해군의 건강 실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러나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첫째, 고위험 음주 문화 개선을 위해 지역 내 기업과 단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건강한 회식 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음주 대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는 회식 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간염 검사와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동식 검진 차량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특히 고령자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할 때, 찾아가는 서비스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지역 내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C형 간염 치료가 가능한 의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료진 교육 지원이나 필요 장비 구비를 위한 지원 등을 검토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을 위한 지역 주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남해군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정책 수립과 실행이 시급하다.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모아 이 문제에 대처해 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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