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소상공인연합회, 지난해 12월 부안·진도 쏠비치 현지답사
쏠비치 개장 후, 소상공인들 펜션 접거나 업종변경 다수·펜션 투자 열기 소멸
홍성진 선임기자
2025년 02월 14일(금)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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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지난해 11월에 내년 쏠비치남해리조트 개장, 소상공인들 '기대반 우려반'이란 제하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이 기사를 통해 남해 쏠비치의 경우 숙박업이 주력이다 보니 857개에 달하는 민박·펜션 등 동종업계에 미칠 향후 파장이 걱정된다는 내용과 남해군이 동종업계단체와 타 지역 쏠비치 현장확인 등에 나서 향후 상생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남해군소상공인회 유국군 회장과 군내 민박업자, 그리고 남해군의 해당부서 관계자 등 총 4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지난해 12월 부안군 격포리 대명리조트(이하 부안 쏠비치)와 진도 쏠비치를 실제 현지답사했다. 이들은 부안군에서는 전북(정읍)소상공인회 연합회장과 부안 쏠비치 관계자를 만났으며 진도군에서는 전남소상공인회 부회장(전남민박협회 회원)을 만났다. 실제 쏠비치가 민박 등 동종업계에 미친 영향과 관련 현지 주민들이 말한 내용을 중심으로 싣는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현지답사까지 실행하며 본지에 내용을 전한 남해군소상공인회 유국군 회장과 군내 민박업자께 감사드린다. 참고로 부안군에는 군자체소상공인회가 없기에 전북(정읍)소상공인회 연합회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했다. <편집자 주>
▲ 부안·진도 쏠비치 개장 후 민박 펜션업 실제 타격 입었다
현지답사팀이 방문했을 때 민박 및 펜션 업체들은 거의 개점휴업이나 폐업상태였던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사람이 살아도 장사는 하지 않는 상태로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북소상공인회측은 국가 전반적인 경기 흐름의 영향이라기보다 부안 쏠비치 개장 후 갑자기 그렇게 되었다고 전언했다.
부안 쏠비치 개장 후 소상인들은 펜션을 떠나거나 업종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제는 펜션을 짓는 열기가 사라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3년 정도 지나자 풀빌라로 나름 경쟁력을 갖춘 고급형 민박(펜션)업체들이 그나마 조금씩 유입되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이 만난 부안 쏠비치 관계자는 "사실 쏠비치가 들어 온다고 할 당시 민박(펜션)하시는 분들을 중심으로 한 소상공인들의 반대운동이 빈번해 동종업종으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특히 민박업계와는 자주 협의 자리를 갖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협의 내용 중 하나는 호텔 산책로를 개방해 함께 사용토록 했으며 이 외에도 기타 상생방안들을 함께 마련해 나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쏠비치 관계자는 "남해에서도 반대만 하지 말고 자리에 앉아 요구할 수 있는 조건은 요구해 함께 상생발전할 방법들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유군군 회장은 "쏠비치의 경우 뷔페, 레스토랑, 커피숍, 편의점, 비비큐장 등 거의 모든 편의시설이 원스톱으로 갖춰져 있기에 소규모 영세 민박(펜션)이 경쟁하기는 힘든 구조여서 나름의 상생방안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진도의 경우도 무안군의 사례와 비슷했다고 한다.
전남소상공인회측은 "진도는 펜션뿐 아니라 식당 쪽도 크게 타격을 입었다"는 취지로 말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쏠비치 개장 이후 부안군과 진도군의 공통된 현상 또한 존재했다고 한다.
부안과 진도 양측 소상공인 관계자 모두 "쏠비치 인근으로 차츰 식당들이 모여드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음주단속 영향과 민박(펜션)보다 쏠비치를 찾은 관광객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한다.
▲ 남해쏠비치, 소상공인과 상생위한 협의 한번 없었다?
통상 법적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는 시장경쟁은 자유경쟁이다. 그러나 동종업의 경우 거대 자본과 영세한 자영업이 경쟁하는 경우 우리나라는 영세한 업장을 어느 정도 보호하기 위해 거대 자본의 진입을 막거나 일정한 제한을 가하는 법과 상생의 규정들을 두고 있다. 거대 자본의 횡포를 방지하는 측면뿐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남해군소상공인연합회측은 남해 쏠비치의 경우 민자유치와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남해군이 군비를 들여 도로 등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약 28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남해군소상공인회측은 그동안 남해관광산업, 특히 숙박업을 이끌어온 1세대는 850개에 달하는 민박(펜션)업계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군군 회장은 "기득권을 주장하자는 것이 아니라 남해 쏠비치에 비해 소규모 자금이지만 그동안 남해에서 생활을 꿈꾸며 투자한 많은 사람들이 있고 이들이 한때 군내 금융기관을 먹여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지역경제를 돌리는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남해군 인구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6월 개장을 앞두고 직간접적 피해가 예상되는 민박(펜션)업을 포함한 관련 소상공인들과 한번도 상생을 위한 당사자간 협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남해군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지만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과 상생방안을 소상공인측에서 만들어 오라는 말만 되풀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부안군의 경우처럼 당사자간 상생발전을 위한 자리가 지금이라도 필요하다. 자리에 앉아야 이야기가 진행되지 얼굴도 모르는데 문서로 오갈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직간접적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민박(펜션)업이나 요식업계의 요구사항이 나름 전달되도록 남해군 또한 민생을 챙기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소상공인에 대한 관심 절실
남해군소상공인연합회는 남해군뿐 아니라 남해에 투자하는 대규모 업체 또한 지역의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유국군 회장은 "남해는 지금 절대 인구감소와 경기부진으로 갈수록 빈점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소규모 모든 업종이 소득보다 어려움을 참고 견뎌내며 가게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남해군의 관심과 대규모 투자업체들의 상생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군내 민박(펜션)들이 법원 경매사이트에 자주 나오고 있다. 부동산에 매매를 많이도 내어놓아 받아주는 부동산이 없을 정도다"면서 "이런 상황이기에 상생방안 없이 숙박을 주력으로 하는 동종의 대규모 업체의 등장은 소상인공들의 입장에서는 환영하기 힘들다"며 규모 있는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도 필요한 일이지만 소상공인들을 위한 상생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해도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호텔 등 대규모 민자유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면서 "그렇지만 다수가 포진해 있는 숙박업 주력 업체보다 골프장 리조트나, 규모 있는 놀이시설이 주력인 업체들이 되도록 유입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