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누적물량 18% 감소에도 판매금은 3% 상승 248억원 누적평균가격 무려 26%(1000원) 상승한 4402원(kg기준)

시금치농사 경기서울 수도권 시장확보가 관건
브랜드·품질 관리로 수도권 물량 20%에서 50%로 끌어 올려야

홍성진 선임기자
2025년 02월 28일(금) 09:30
▲이동면 보물초한마당축제 행사 장면.
설, 정월대보름이 지나 3월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올해 남해시금치(보물초)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평년의 경우 정월대보름이 지나면 시금치 가격도 하향세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예년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습해피해로 인한 전국적인 물량부족 현상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시금치 소비가 늘어난 영향인지 정확히 분석해 내기 힘들 정도다.



▲ 전년대비 누적물량 18%↓
누적평균가격 26%↑
누적판매금액 3%↑

지난 24일까지 군내 시금치 경매누계를 살펴보면 산지 시금치경매 물량은 지난해보다 습해피해로 약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평균가격은 전년동기 누적 평균가격보다 무려 26%나 높게 나타나 누적 판매금액(소득)은 오히려 전년보다 3% 이상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기준 경매누적 물량은 약 5639톤으로 이는 전년 6870톤보다 약 1231톤(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처럼 줄어든 물량에도 누적 평균가격은 4402원(kg기준)인 것으로 조사돼 전년 3501원보다 약 1000원(26%)이나 높게 형성된 것으로 확인된다.
전체 누적금액(소득) 또한 줄어든 물량에도 불구하고 산지가격이 호조를 보인 덕에 전년보다 약 3%로 상승한 약 248억원을 기록했다.



▲ 늦게 재파종된 물량 등으로
3월까지 물량 나올듯

24일 기준 당일 물량 또한 예년과 달리 여전히 많은 물량이 산지경매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전년동기 24일 당일에는 455kg이 산지공판장에 나온 반면 올해는 당일 하루에만 42톤이 출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습해피해로 10월 말 또는 11월 초 늦게 재파종한 물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남해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주까지 산지경매가 진행되면 군내 전체 시금치 물량 중 80~85%가 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늦게 재파종된 물량이 아직 남아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3월 말까지는 산지경매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내년 시금치농사 경기·서울
수도권 시장확보가 관건

올해는 습해피해로 남해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금치가격이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2년 연속 시금치 가격이 좋았던 흐름이 내년에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본지가 만난 농가마다 10kg 한가마에 7만원이나 8만원이 나왔다며 시금치 이야가로 꽃을 피운다. 쌀농사 마늘농사보다 낫다는 이야기와 내년에는 휴경답도 얻어 시금치 농사를 늘리겠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내년 시금치농사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같은 농가들의 반응이라면 시금치 파종면적은 확실히 올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이유로 시금치 파종면적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나 홍수출하가 우려된다.
굳이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향후 남해시금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유통망 확대뿐 아니라 브랜드 관리, 품질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
본지가 만난 중매인들에 따르면 현재 남해시금치는 대전 이남이나 대구 이남에서 선호도가 높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반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해 소비 물량도 많지 않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판매금액이나 출하물량을 분석해보면 현재 대전이나 대구 이남에 전체 생산량의 약 80%가 소비되고 있는 반면 수도권에는 불과 20%만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소비처인 수도권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향후 남해시금치산업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 면서 "앞으로 수도권 판로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판매물량
  20%에서 50%로 끌어 올려야

 절대 인구감소에도 서울 경기는 여전히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는 앞으로도 수도권이 최대 시장이자 소비처라는 의미이기에 이 지역 판로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매인뿐 아니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특히 가락시장을 중심으로 남해시금치(보물초)에 대한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다.
산지경매가 중심이다 보니 서울공판장에 어떤 상품이 거래되고 있는지 품질 상태에 대한 피드백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연유로 지금까지 상품보다 하품이 거의 수도권에 거래돼 해당 지역 중도매인이나 수도권 소비자에게 남해시금치 하면 일단 하품으로 취급당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품질관리 물량관리 물량조절 등을 통한 브랜드 관리로 일찍부터 수도권을 점유해온 모 지자체의 시금치 브랜드는 수도권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다고 한다.
이 지자체의 경우 해당 농협에서 가락시장에 시금치 업무를 보는 전문 직원을 상주하게 해 브랜드 관리뿐 아니라 품질관리 물량관리까지 철저하게 해 왔다고 한다.
물론 남해는 산지경매시스템이 잘 갖춰져 비교 지자체보다 큰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수도권 판로개척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수도권에서 남해시금치 보물초의 브랜드 파워나 인지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
 
 ▲보물초, 수도권 공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수도권 출하 물량 50%, 대전 대구 이남 50%라는 목표가 남해시금치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의 황금비율이란 설정 아래 다시한번 수도권 공략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수도권에 하품 보물초가 유통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 상품인 보물초가 가락시장에 대거 유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선회 또는 산지중매인에 대한 유통 지원책, 물류비 지원, 보물섬 마크가 달린 박스나 벌크 관리 등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수도권 중매인이나 소비자에게 보물초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한다.
산지시금치 가격이 좋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농가와 중매인이 함께 소득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남해시금치의 수도권 판로확대와 보물초 인지도 및 브랜드 상승에 따른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관건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산지경매시스템 덕분에 남해시금치산업이 급속도록 성장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갈수록 중요해지는 수도권을 공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면서 "향후 남해시금치산업의 미래를 위해 농가, 농협, 산지중매인 등과 함께 협의하며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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