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짧은 비 없는 마른장마…이젠 가뭄·폭염·수온 걱정
남해군 관내 주요 저수지 9일 현재 평균 저수율 55% 선까지 떨어져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포 이상 낮은 수치로, 물 부족 사태 우려
7일 남해군 낮 최고기온 36.2도 기록 역대 7월 최고 기온 경신
이태인, 홍성진 기자
2025년 07월 11일(금)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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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 남해군을 비롯해 전국이 유례없는 기상 이변으로 신음하고 있다. 짧고 강렬했던 마른장마가 끝난 뒤 곧바로 닥친 폭염과 가뭄은 농심(農心)을 타들어가게 하고 있으며, 가파르게 치솟는 바닷물 온도는 남해의 풍요로운 해양 생태계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올여름 태풍 또한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후 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눈앞에 닥친 현실임을 보여주고 있다.
▲ 마른장마의 역습, 심화되는 가뭄 걱정
: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약 1주일가량 짧게 끝났고 총강수량 역시 평년의 80%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비가 부족했던 '마른장마'의 영향은 곧바로 농업용수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7월 9일 현재 남해군 관내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5%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로, 물 부족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끝 모를 폭염, 피해 우려
: 장마가 물러간 자리는 곧바로 살인적인 폭염이 차지했다. 이번 주 대한민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기록적인 무더위와 열대야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의 낮 기온은 37.8도로 118년 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 기온을 경신했으며, 경기 광명, 안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40도를 넘어섰다.
남해군 역시 예외는 아니다. 7월 들어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며, 지난 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6.2도까지 치솟아 역대 7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8월 중순까지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피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폭염은 군민의 안전과 지역 경제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올해 장마가 빨리 끝나면서 7월 초부터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일 43명이던 온열질환자는 7일 하루에만 105명이 발생했고, 8일에는 그 두 배에 달하는 2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는 1,2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6명)의 2.5배를 훌쩍 넘어섰다. 남해군에서도 고령 농업인을 중심으로 온열질환자가 발생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35도를 넘어서면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13%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지역 소상공인들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러한 분위기가 지역 상권 위축으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눈치다. 그리고 주요 밭작물 역시 타들어 가고 상품성이 떨어져 농가 소득 감소가 우려된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무더운 낮 시간대 외출 자제, 물 자주 마시기, 모자나 양산 착용 등 개인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끓어오르는 남해바다
: 국립해양조사원이 2000년부터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해안의 바닷물 온도는 지난 10년 동안 최고 1.7도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미 남해안에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령했으며, 현재 남해 연안, 특히 강진만의 표층 수온은 28도에 육박하며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온인 37.4도를 기록했던 때를 떠올리게 해 어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수온 상승은 남해의 해양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전통적인 한류성 어종들의 어획량은 급감한 반면, 과거에 보기 힘들었던 아열대성 어종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양식업계의 피해다. 고수온에 취약한 전복, 우럭 등이 집단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해파리가 대량으로 번식해 어민들의 조업을 방해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남해는 이미 난류성 어류가 서식하기 적합한 아열대성 해양 환경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아열대성 바다는 표층에 많은 열에너지를 품고 있어 태풍 및 폭풍 해일의 강도가 세지고 빈도수도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슈퍼 태풍 공포와 불확실한 전망
: 전문가들은 올여름 1~2개의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국립해양조사원의 경고처럼,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는 태풍에 막대한 에너지를 공급해 '슈퍼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기상 상황은 유동적이므로,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최신 기상 특보 및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달에만 벌써 제3호 태풍 '문(Moon)'과 제4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발생했고 5호 태풍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기후 위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 이번 여름의 이상 기후는 지구 온난화, 엘니뇨 현상, 열돔 현상 등 기후변화의 복합적 영향으로 발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군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철저히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
▲ 집중호우 대비
: 주택 배수구를 사전에 점검하고, 저지대 침수 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농작물 침수 예방을 위한 배수로 정비는 물론, 가뭄에 대비한 농업용수 확보와 효율적인 물 관리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
▲ 폭염·온열질환 예방
: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온열질환 증상 발생 시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고, 의식 저하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이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노약자, 어린이 등 취약계층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농업·해양 환경 대응
: 기후 변화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고 선택하는 등 미래를 대비하는 농업 실천이 중요해지고 있다. 해양 분야에서는 수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수온기 양식장 관리 강화, 재해 보험 가입 독려, 내성 품종 개발 및 도입을 통해 양식업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 모두의 관심과 참여로 위기 극복
: 기후변화는 우리 삶의 터전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인 위협이다. 정부, 기업, 시민사회, 그리고 남해군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에너지 절약, 친환경 제품 사용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올해 불규칙한 강수 패턴, 가뭄 우려, 급격한 수온 상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물 절약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 마른장마의 역습, 심화되는 가뭄 걱정
: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약 1주일가량 짧게 끝났고 총강수량 역시 평년의 80%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비가 부족했던 '마른장마'의 영향은 곧바로 농업용수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7월 9일 현재 남해군 관내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5%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로, 물 부족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끝 모를 폭염, 피해 우려
: 장마가 물러간 자리는 곧바로 살인적인 폭염이 차지했다. 이번 주 대한민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기록적인 무더위와 열대야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의 낮 기온은 37.8도로 118년 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 기온을 경신했으며, 경기 광명, 안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40도를 넘어섰다.
남해군 역시 예외는 아니다. 7월 들어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며, 지난 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6.2도까지 치솟아 역대 7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8월 중순까지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피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폭염은 군민의 안전과 지역 경제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올해 장마가 빨리 끝나면서 7월 초부터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일 43명이던 온열질환자는 7일 하루에만 105명이 발생했고, 8일에는 그 두 배에 달하는 2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는 1,2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6명)의 2.5배를 훌쩍 넘어섰다. 남해군에서도 고령 농업인을 중심으로 온열질환자가 발생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35도를 넘어서면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13%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지역 소상공인들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러한 분위기가 지역 상권 위축으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눈치다. 그리고 주요 밭작물 역시 타들어 가고 상품성이 떨어져 농가 소득 감소가 우려된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무더운 낮 시간대 외출 자제, 물 자주 마시기, 모자나 양산 착용 등 개인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끓어오르는 남해바다
: 국립해양조사원이 2000년부터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해안의 바닷물 온도는 지난 10년 동안 최고 1.7도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미 남해안에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령했으며, 현재 남해 연안, 특히 강진만의 표층 수온은 28도에 육박하며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온인 37.4도를 기록했던 때를 떠올리게 해 어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수온 상승은 남해의 해양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전통적인 한류성 어종들의 어획량은 급감한 반면, 과거에 보기 힘들었던 아열대성 어종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양식업계의 피해다. 고수온에 취약한 전복, 우럭 등이 집단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해파리가 대량으로 번식해 어민들의 조업을 방해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남해는 이미 난류성 어류가 서식하기 적합한 아열대성 해양 환경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아열대성 바다는 표층에 많은 열에너지를 품고 있어 태풍 및 폭풍 해일의 강도가 세지고 빈도수도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슈퍼 태풍 공포와 불확실한 전망
: 전문가들은 올여름 1~2개의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국립해양조사원의 경고처럼,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는 태풍에 막대한 에너지를 공급해 '슈퍼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기상 상황은 유동적이므로,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최신 기상 특보 및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달에만 벌써 제3호 태풍 '문(Moon)'과 제4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발생했고 5호 태풍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기후 위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 이번 여름의 이상 기후는 지구 온난화, 엘니뇨 현상, 열돔 현상 등 기후변화의 복합적 영향으로 발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군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철저히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
▲ 집중호우 대비
: 주택 배수구를 사전에 점검하고, 저지대 침수 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농작물 침수 예방을 위한 배수로 정비는 물론, 가뭄에 대비한 농업용수 확보와 효율적인 물 관리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
▲ 폭염·온열질환 예방
: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온열질환 증상 발생 시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고, 의식 저하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이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노약자, 어린이 등 취약계층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농업·해양 환경 대응
: 기후 변화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고 선택하는 등 미래를 대비하는 농업 실천이 중요해지고 있다. 해양 분야에서는 수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수온기 양식장 관리 강화, 재해 보험 가입 독려, 내성 품종 개발 및 도입을 통해 양식업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 모두의 관심과 참여로 위기 극복
: 기후변화는 우리 삶의 터전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인 위협이다. 정부, 기업, 시민사회, 그리고 남해군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에너지 절약, 친환경 제품 사용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올해 불규칙한 강수 패턴, 가뭄 우려, 급격한 수온 상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물 절약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