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1일(금)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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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 곽기영
어릴 적 밥 한 공기 먹기 힘들어
물로 배를 채우고
소 꼴 베러 들로 돌아다니고
겨울이면 땔감 나무하러 산으로
헤매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스름한 해 질 녘 집으로 돌아오면
보릿고개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들 고생했다며 내놓으신
된장국에 꽁보리밥 한 그릇이었지만
어머니의 따스한 정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그 정이 한없이 그리워집니다.
요즈음 살기 참 팍팍하지요.
세상을 살다 보면
생활고에 힘들 때도 있고
삶에 찌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엄마가 지어주신 밥을 생각해 보세요.
한없이 사랑만으로 가득한 부모님의
그 밥 한 공기가 다시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되어준 것을
그 힘으로 아직도 살아가고 있는 나를 뒤돌아보게 합니다.
밥 한 공기의 힘이
눈물 나게 고마운 일이지요.
사무치게 행복한 일이지요.
오늘 그런 마음을 전합니다
아무리 바쁜 일상이지만
우리 자식들에게 부모의 정을 가득 담은
밥 한 공기를 지어주세요.
후일 우리의 자손도 부모의 정이 가득한
밥 한 공기의 힘을 느끼게요.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