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공정성 외면한 인사 참사" 규탄

장충남 군수, "상실감 헤아리지 못한 점 유감"
2026년 상반기 정기인사 관련 공무원 노조 반발
공무원 노조, 12월 29일 성명서 발표 '인사 참사' 주장
장충남 군수, 12월 31일 입장문(정기인사에 대해) 발표

홍성진 선임기자
2026년 01월 02일(금) 09:34
▲ 전국공무원노조 남해군지부는 지난 29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남해군(군수 장충남)이 2026년 1월 2일 자로 '2026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민선 8기 군정의 하반기 역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급변하는 대외 행정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인사 직후 공무원노동조합이 '편파 인사'를 주장하며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서면서, 신년 초부터 군정이 거센 인사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번 정기인사는 서기관(4급) 2명, 사무관(5급) 3명 등 승진 38명을 포함해 보직 부여 5명, 전보 152명 등 총 195명 규모로 이뤄졌다.
군은 "조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선 8기 공약사항과 주요 현안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현장의 실무 동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 공무원노조의 거센 반발… "예측 가능성 상실한 인사 참사"



하지만 이 같은 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남해군지부(이하 노조)는 지난 12월 29일 즉각 '편파 인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이번 인사를 "공정성과 상식을 처참히 외면한 명백한 인사 참사"로 규정하고 장충남 군수의 진정성 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오랜 기간 현장을 지키며 역량을 쌓아온 수많은 승진 후보자가 배제된 채, 특정 사업에 기여했다는 단편적인 명분만으로 소수 특정인의 초고속 승진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군수 스스로 공무원 모두의 헌신으로 이룬 성과라고 치켜세웠던 사업의 공을 특정 개인에게만 독점시켜 승진의 도구로 활용한 것은 다수 직원의 집단적 헌신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노조 측 관계자는 "사실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유치는 전 군민과 장충남 군수 이하 모든 공무원이 함께 노력한 결과였다"면서 "그렇지만 이 업무를 담당한 관련 부서에서 2명 모두 5급 이상 승진한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그간 많은 일들을 묵묵히 수행해온 선배 공무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연령으로만 따져도 대략 12년을 뛰어넘는 후배 공무원 초고속 승진은 연공서열을 너무나 심각하게 파괴한 인사였다"면서 "67년생 이후 연령 공무원을 포함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은 많은 공무원들은 이제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 이제 승진보다 명예퇴직을 고민해야 하는 처참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는 절망감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무원은 "이번 인사는 특정 직렬 편중 인사는 아닌지, 특정 지역과 특정 직업 가족들을 고려한 인사는 아닌지 의문이 든다"면서 "특정 직렬의 경우 해당 유사 승진자리가 생겼지만 전문성 고려없이 타 직렬에서 맡게 된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합의된 기준 없는 성과주의는 협업이 필수적인 행정 조직에 서열 경쟁과 갈등, 불신의 구조를 고착화하여 결국 남해군 행정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며 장충남 군수의 책임있는 해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 장충남 군수, 입장 표명… "상실감 헤아리지 못한 점 유감"



인사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장충남 군수는 지난 12월 31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입장문(2026년 상반기 정기인사에 대해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장 군수는 "인사 결과에 대한 직원 여러분들의 여러 의견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미처 직원 여러분의 마음을 세세하게 헤아리지 못한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에서 진단한 것처럼 이번 인사가 "구성원 다수가 수용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준"에 부합했는지 여부도 깊이 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 군수는 "행정 조직에서도 '연공서열'과 '성과실적' 사이의 고민은 늘 반복되는 과제"라며, "인사권자로서 연공서열과 함께 혁신과 성과를 고려해 결정을 내렸으나 결과적으로 많은 직원에게 상실감을 안겨드리게 되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성원 다수의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며 직원 여러분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점이 있다면 다시 한번 혜량 부탁드린다"면서 "직원 상호 간 반목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쌓아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승진 누락이 그분들이 쌓아온 성과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객관적이고 세부적인 인사 원칙을 수립할 수 있도록 조속하게 직원 여러분들과 심도 있는 고민을 함께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 향후 과제… '인사 혁신'과 '조직 화합' 사이의 해법 찾아야



이번 남해군 인사를 둘러싼 파동은 민선 8기 군정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정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들이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조직 내부의 화합과 신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성과를 중심에 둔 군수와 연공서열 등도 함께 고려한 예측 가능한 기준을 강조하는 노조 사이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라며 "군수가 약속한 '객관적 인사 원칙'이 향후 어떻게 구체화될지가 조직 안정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해군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으나, 내부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행정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년 벽두부터 시작된 남해군의 '인사 갈등'이 노사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봉합될 수 있을지 군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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