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유학 오는 해성중학교의 '환골탈태'(換骨奪胎)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3월 27일(금) 13:59
경남 남해군 남면에 위치한 해성중학교(교장 이원기)가 지역사회와 학교, 동창회가 하나로 뭉친 '교육 혁신 모델'로 거듭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라는 지방 학교의 숙명을 파격적인 복지와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 지역사회가 키우는 아이들…통 큰 장학금 지원, 든든한 동문 네트워크

해성중학교의 변화는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지에서 시작된다. 지난 3일 열린 입학식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마을 전체가 신입생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남면장학회(회장 하영종)와 해성중 교직원들이 뜻을 모아 2026학년도 신입생 15명 전원에게 1인당 100만 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특정 우수생이 아닌 '전원 지급'이라는 결정은 지역 인재를 귀하게 여기는 남면 주민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재경·재부 총동창회 역시 매년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며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하영종 회장은 "교육에 대한 투자가 지역의 미래"라며 향후 초·중학교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 지원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 21세기형 미래 역량 강화…"대도시 부럽지 않다"

해성중은 지역의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글로벌·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육의 질을 대폭 끌어 올리고 있다.
주 2회 전교생을 대상으로 원어민 교사(유 페이민)가 진행하는 중국어 회화 수업은 학생들의 글로벌 감각을 깨우고 있다. 일본어 교육과 병행하여 농촌 학교에서도 수준 높은 제2외국어 습득이 가능하다.
전국적 명문고인 남해해성고등학교 선배들이 멘토로 참여하는 학습 멘토링은 해성중만의 특화 프로그램이다.
학습 지도부터 진로 상담까지 이어 져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감 형성은 물론 학습 동기를 극대화한다.
여기에 '전교생 1인 1악기'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 밤 8시 30분까지 불 켜진 학교… '100원 택시'가 지키는 꿈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3년 전 도입된 '야간 배움 중심 수업'이다.
학교는 단순히 정규 수업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을 가꾸는 공간으로 재정의 됐다.
밤 8시 30분까지 운영되는 야간 수업은 국·영·수·과 주요 과목은 물론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야간 학습 후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도입된 '100원 택시'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발걸음 하나까지 책임지는 세심한 복지의 상징이다.



△ "서울서도 찾아온다"… 작지만 강한 학교의 증명

이러한 혁신적인 변화는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관내 초등학교는 물론 서울 홍제초등학교를 비롯해 도마, 삼동, 이동초 등 인근 지역 학생들까지 해성중을 선택했다.
입학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지역사회와 교직원이 내 아이처럼 챙겨주는 환경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아이가 사랑받으며 성장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학교에 대한 신뢰가 더욱 깊어진다"고 전했다.
이원기 교장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해성중학교가 실천하고 있다"며 "입시 중심의 구조를 넘어 협력과 배려를 배우는 지속 가능한 지역 교육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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