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문화부재, 불친절, 식재료 질 저하 등 현장의 뼈아픈 자성 목소리도 나왔다

2026 남해비전포럼, 남해 관광의 패러다임 전환 촉구
"관광객 수보다 체류시간·소비 늘려야"
관주도에서 민간중심DMO구축, 마이스(MICE)산업 육성 제안

이태인, 홍성진 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10월 30일(금) 16:39
지난 23일(금) 화전도서관에서 '2026 남해비전포럼 심포지엄'이 열렸다. '지역관광활성화와 남해관광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 심포지엄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남해 관광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관광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연설 및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정성호 남해비전포럼 대표는 "남해 관광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며 "관광의 성과가 주민의 소득과 일자리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남해 관광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체류형 관광 및 50~100명 단위의 소규모 마이스(MICE) 산업 육성 △남해만의 차별화된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 △정원의 섬 브랜드의 산업화 등을 제안했다.
특히 현재 남해관광문화재단에 과도하게 집중된 업무 과부하를 지적하며, 재단은 정책 연구와 마케팅에 집중하고 현장 행사와 축제 실행을 전담할 가칭 '남해군 문화예술관광축제 조직위원회'를 신설하는 거버넌스 개편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대표이사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 속에서 관광 산업이 가지는 절대적인 경제적 가치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남해에는 이미 훌륭한 산과 바다, 문화가 존재한다. 이 평범한 일상을 관광객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부산과 남해를 잇는 웰니스 융복합 관광 벨트 구축을 제안했다.
또한 관 주도의 정책을 넘어 지역 사업자와 전문가가 중심이 되는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현장에서 관광객을 직접 맞이하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소상공인들의 뼈아픈 지적과 자성이 있었다.
공태연 경남미협 서양화분과위원장은 "남해의 해안 도로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아름답지만, 야간 볼거리와 먹거리, 랜드마크 역할을 할 건축 및 공연 문화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저녁 7시만 되면 식당 문이 닫히고 갈 곳이 없는 현 상황에서는 관광객의 체류를 유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효철 서각 작가는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치유와 힐링 중심의 정적인 관광과 체험 중심의 동적인 관광이 함께 가야 한다"며, 관광객에게 감동을 주는 '친절'과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서각 체험 등)'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플로어 토론에서는 남해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불친절'과 '음식의 질 저하'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과거 어머니들이 해주던 싱싱한 멸치쌈밥 대신 냉동 멸치를 사용해 맛이 떨어지고 가격만 비싸다는 관광객들의 불만이 팽배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지역 외식업계 관계자는 "야간 문화를 만들고 싶어도 일할 사람(청년 아르바이트 등)을 구할 수 없는 심각한 구인난이 현실"이라며 남해대학 등 지역 교육기관과의 연계 지원 필요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남해 관광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인력 부족, 불친절, 야간 인프라 부재 등 지역이 직면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며 민간 주도의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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