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기업의 교육사업 투자가 학교와 학생을 살린다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11월 06일(금) 21:35
그동안 본지는 남해해성고와 해성중학교의 변신을 지속적으로 조명해 왔다.
학교 교육이 단지 학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경우 남해군을 비롯 서부경남 군단위의 학력 수준에 대해 그동안 의문을 제기하며 나름의 하소연을 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지는 전국에서 남해군내 학생들의 학력수준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기사나 칼럼을 지속적으로 게재해 왔다. 현형 법상 학력 수준이 자세하게 공개되는 것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어촌지역 학교의 학력수준에 대한 부모의 불안감이 오히려 도시 전학이나 학부모의 이주 원인이 되고 있다는 현실적 측면에서 지역교육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해성 학원(해성중, 해성고)은 농어촌 소재 여느 소규모 학교들처럼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내몰리고 있었다.
그러나 2006년 아난티 그룹(전 에머슨퍼시픽)이 재단을 인수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기업 투자가 가져온 파격적 변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본지가 수차례 보도했듯, 기업이 교육에 투자할 때 인구 증가와 지역 상생이라는 거대한 선순환이 일어난다. 아난티는 인수 직후 전교생 수용 기숙사를 신축하고 교사 초빙과 장학금 지원 등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교육에 집중 투자했다.
기업의 든든한 재정적 젖줄이 확보되자 시골 학교는 불과 십수 년 만에 '전국 최상위권 명문 사학'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해성중학교의 '농어촌 유학 운영학교' 선정은 기업이 다져놓은 해성고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가 중학교로 확장된 결과로 설명될 수 있다.
고등학생 선배들이 중학생 후배의 공부를 돕는 멘토링, 밤 8시 20분까지 책임지는 야간 면학 교실은 기업이 구축해 놓은 명문 사학의 자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업의 교육 사업 투자에 이어 '행정과 지역사회'가 연이어 응답한 것 또한 이같은 성과를 낳게 했다. 무엇보다 남해군의 행정이 뒷받침됐다.
밤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을 위한 '100원 택시', 이주 가구의 정착을 돕는 '농어촌 기본소득 15만 원' 지원은 교육 인프라에 행정적 날개를 달아주었다. 본지의 주장처럼, 지방소멸 극복의 열쇠 중 하나는 '교육'이다. 기업은 선의의 투자로 교육 환경의 판을 바꾸고, 행정은 촘촘한 복지와 정주 여건을 깔아주며, 교육기관은 최고의 학업·정서 케어를 제공할 때 비로소 도시의 아이들과 학부모가 남해로 찾아올 것이다.
해성중학교의 농어촌 유학 선정은 기업-행정-교육-지역사회가 하나로 뭉쳤을 때 지방 소멸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이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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