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마늘연구소장 채용 무성한 뒷말, 이게 '공정'인가

  • 즐겨찾기 추가
  • 2025.01.10(금) 14:16
[데스크칼럼] 마늘연구소장 채용 무성한 뒷말, 이게 '공정'인가
2022년 10월 21일(금) 17:58
박삼준 전 남해군의회 의원이 최근 실시된 남해마늘연구소장 채용 공모를 통과, 제5대 마늘연구소장에 선임되면서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신임 마늘연구소장에 임용된 박삼준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장충남 후보 선대위 대표를 맡아 지방선거 전반을 총괄 지휘하고 특히 지난 선거에서 쟁점이 된 상대 박영일 후보의 재산 관련 의혹을 전면에서 제기하는 등 장충남 군수 후보 캠프의 '얼굴'로 인식됐다. 이런 이력에 더해 지난해 이뤄졌던 마늘연구소장 채용 과정에서도 박 전 의원의 채용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자격기준 충족 여부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선임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졌고, 당시로서는 명확히 의도를 단정하기 힘든 임원 자격기준 변경이 이뤄졌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관련 보도에서 다뤘으니 각설하고 요컨대 논란의 핵심은 임원 채용 기준 신설과 변경 등이 박삼준 전 의원을 연구소장직에 앉히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남해군의회 박종길 의원은 이같은 채용절차는 "군민과 농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남해마늘연구소측은 이사회가 의결한 연구소장 응시자격 기준 변경에 대해 남해마늘연구소와 유사한 성격과 기능을 지닌 타 지자체 출자출연기관의 채용 기준을 검토해 변경한 것이라 항변하고 있지만 상당수 군민들은 선거 이후 '논공행상', '보은인사'로 보는 박종길 의원의 주장에 공감하는 모양새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정'을 강조해 온 장충남 군정의 신뢰도를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이같은 여론이 정치적 이념을 달리 하는 이들의 악의적 공격이라 치부하고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대처로 일관한다면 더 큰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해마늘연구소는 박 전 의원의 연구소장 선임 결정을 발표하면서 마늘 중심의 기초연구에서 지역특화작물을 활용한 실용화 중심 연구로 기능을 확대하고 지역기업 육성 및 마늘 재배농민 지역강화 등 농업인과 군내 기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연구소로의 변화를 앞두고 있으며 박 전 의원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 연구소 임원 경력이 마늘연구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에 대한 증명은 박삼준 신임 연구소장의 몫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제기된 논란과 의혹에 대한 해명은 임용권자인 장충남 군수의 몫이다.

외형적 절차상 임원추천위나 이사회가 의결한 사항이라도 제기된 우려와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오해가 있다면 이를 해소하는 것이 이번 연구소장 채용 논란으로 다소 실추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있는 해명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인기기사 TOP 5
남해
자치행정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