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 jys23@nhmirae.com
2022년 11월 04일(금) 16:59
'또 꽃이 졌다. 봄 햇살 속에서 채 피기도 전에…. 늦가을 도심의 골목에서 그렇게 졌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소식이 전해진 뒤 한 군민이 SNS에 올린 글귀 중 한 대목이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나선 젊은이 156명이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좁은 골목에서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지난달 29일 밤 발생했다. 정부는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30일부터 내일(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진상규명을 두고 갖은 말들이 오간다.
1960년 1월 26일, 서울역발 목포행 호남선 열차를 타려던 승객들이 계단에서 우르르 넘어지며 31명이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 사고 이후 무려 70년이 지났음에도, 세계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서울, 그 안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에서 이같은 참사가 벌어진 '비현실적인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은 국민 대다수에게 트라우마가 되고 있다.
필자 또한 지난 며칠 쏟아지는 참사 소식들을 접하며 침통하고 아린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필자도 이럴진대 사랑하는 가족을, 애지중지 키운 자식을 떠나 보내야 하는 유족의 심정은 어떨지 상상도, 가늠조차 어렵다.
정부의 국가애도기간 선포와 동시에 남해군도 장충남 군수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애도기간 중 예정된 각종 행사나 축제를 연기 또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어진 간부회의에서도 장충남 군수는 애도기간 중 공직자들이 솔선해 경건한 마음을 갖고 물의를 야기하는 언행을 삼갈 것을 주문했다고 전해진다. 적절한 판단이고 온당한 주문이다.
코로나19 방역상황이 완화되면서 군내에도 읍면 체육대회 등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와 같이 10만명 이상의 군중이 운집할 일은 있기 어렵지만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세심히 살필 일이다. 특히 사고에 취약한 어르신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행사장 주변에 없는지 작은 부분, 눈에 띄지 않는 부분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그에 따른 예방책을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편 전 국민이 믿기 힘든 참사 소식에 아파하는 중에도 지난 주말 관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선 일부 주민들이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라 노래자랑 등 행사 규모 축소 및 축제 분위기 자제를 요구하는 관계자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언행일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이같은 전언에 더욱 마음이 먹먹해진다. 이번 참사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만을 대놓고 드러냈다는 그들에게 감히 한 마디 전한다. 스위스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의 말이다.
<도덕성의 근간은 우리가 늘 잊는 이 질문에 있다. "이게 당신 아이였다면? 이게 당신이라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소식이 전해진 뒤 한 군민이 SNS에 올린 글귀 중 한 대목이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나선 젊은이 156명이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좁은 골목에서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지난달 29일 밤 발생했다. 정부는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30일부터 내일(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진상규명을 두고 갖은 말들이 오간다.
1960년 1월 26일, 서울역발 목포행 호남선 열차를 타려던 승객들이 계단에서 우르르 넘어지며 31명이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 사고 이후 무려 70년이 지났음에도, 세계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서울, 그 안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에서 이같은 참사가 벌어진 '비현실적인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은 국민 대다수에게 트라우마가 되고 있다.
필자 또한 지난 며칠 쏟아지는 참사 소식들을 접하며 침통하고 아린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필자도 이럴진대 사랑하는 가족을, 애지중지 키운 자식을 떠나 보내야 하는 유족의 심정은 어떨지 상상도, 가늠조차 어렵다.
정부의 국가애도기간 선포와 동시에 남해군도 장충남 군수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애도기간 중 예정된 각종 행사나 축제를 연기 또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어진 간부회의에서도 장충남 군수는 애도기간 중 공직자들이 솔선해 경건한 마음을 갖고 물의를 야기하는 언행을 삼갈 것을 주문했다고 전해진다. 적절한 판단이고 온당한 주문이다.
코로나19 방역상황이 완화되면서 군내에도 읍면 체육대회 등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와 같이 10만명 이상의 군중이 운집할 일은 있기 어렵지만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세심히 살필 일이다. 특히 사고에 취약한 어르신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행사장 주변에 없는지 작은 부분, 눈에 띄지 않는 부분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그에 따른 예방책을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편 전 국민이 믿기 힘든 참사 소식에 아파하는 중에도 지난 주말 관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선 일부 주민들이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라 노래자랑 등 행사 규모 축소 및 축제 분위기 자제를 요구하는 관계자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언행일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이같은 전언에 더욱 마음이 먹먹해진다. 이번 참사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만을 대놓고 드러냈다는 그들에게 감히 한 마디 전한다. 스위스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의 말이다.
<도덕성의 근간은 우리가 늘 잊는 이 질문에 있다. "이게 당신 아이였다면? 이게 당신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