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4월에 쓰는 남해시금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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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10(금) 14:16
[발행인칼럼] 4월에 쓰는 남해시금치 이야기
홍성진 발행인 겸 대표이사
2023년 04월 14일(금) 16:03
최근 농협마다 영농회장(이장)이 모이는 2023년 영농사업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명칭은 농협별로 차이가 있지만 영농사업보고회는 한해 농협이 추진하려하는 사업계획 등을 영농회장(이장)에게 알리고 이들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보고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이다.

이들 자리에서 '왜 산지경매장 시금치 가격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냐, 왜 같은 관내지만 지역별 마을별 가격차이가 심하냐, 왜 농협별로 가격편차가 큰 가, 가격폭락시 시금치가 왜 중매인에게 블루오션인지' 등등의 농가의 볼멘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남해시금치 농사와 유통사업은 농가와 농협, 그리고 행정이 함께 고민하고 함께 움직여야 하는 공동의 분야다. 농가나 농협, 행정 등 특정 주체 단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란 이야기다.

필자는 시금치 가격이 폭락하는 해마다 이들 주체들이 함께 모이는 '보물섬 남해시금치 유통대책 회의' '시금치 가격회복 대책회의' 등등의 보도자료와 기사를 접해왔다.

기억하기로 이들 대책회의는 대개 시금치가 생산되는 11월에 개최되어 온 것으로 생각한다.

지원책 말고는 남해시금치 유통과 관련된 근본 문제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상품성 있는 시금치 만드는 법, 산지중매인 확보상황, 산지경매 외 관외출하 예상물량, 홍수출하에 대한 물량조절 방안, 대도시 도매시장 및 대형마트 판로 개척상황 등등 지도하고 점검해야 할 사안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 과제가 이 자리에서 크게 논의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간적 한계보다는 현장에서 물건을 넘기는 '산지경매' 중심이기에 실제로 달리 손을 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조치라면 중매인 수를 조금 늘리거나 이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을 제시하게 유도하는 정도일 것이다. 대도시 도매시장이나 대형마트로 나가는 물량이 미미한 수준이고 거의 모든 농협에서 산지경매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실상 가격폭락시 중매인의 선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4월에 시금치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지금부터 농가의 불만사항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하자는 취지다. 지금부터 전국 최고의 맛으로 평가받는 옥동자를 어떻게 농가의 희망으로 돌려줄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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