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남도마늘의 위기 진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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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10(금) 14:16
[발행인칼럼] 남도마늘의 위기 진단해야
홍성진 발행인 겸 대표이사
2023년 05월 26일(금) 13:51
군내에 마늘이 본격적으로 재배된 것은 80년대 초중반이라고 한다.

이후 남해마늘은 남해군민의 주된 소득원이 되었고 전국민의 식탁에서 사랑을 받았다.

1000ha가 넘어서자 마늘주산단지라는 지위도 부여받았고 이후 마늘연구소, 흑마늘 생산공장, 마늘축제 등 마늘과 관련된 인프라가 속속 갖춰졌다. 그러나 농가의 고령화와 노동집약적인 작업, 시금치와 집기경합 등으로 점차 재배면적이 줄자 마늘주산단지라는 지위를 잃었지만 지난해 정부가 주산단지기준을 300ha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다시금 마늘주산단지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남해마늘의 역사를 뒤돌아 보면 80년대 이후 남해마늘은 지역경제의 핵심이자 자녀들을 키워준 소중한 작목이었다. 그러나 시장 소비패턴이 변화로 대서마늘이 마늘유통량의 85%까지 점유하며 과거 양념용, 김장용 등 남도마늘의 고유 시장까지 대체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또다른 위험요소로 다가왔다. 과거 저장성이 약하고 매운 맛이 떨어진다는 대서마늘이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깐마늘 시장과 식당 등을 점령했고 지금은 김치공장뿐 아니라 가정용 김치를 담그는데까지 양념으로 일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대서마늘 시장 확대로 깐마늘 가격뿐 아니라 피마늘 가격 또한 남도마늘과 비슷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도마늘의 위기다. 농가 고령화와 노동집약적인 작업, 시금치와 집기경합 등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에서 발생된 구조적 문제여서 대응책도 마땅찮다. 올해 창녕군의 대서마늘 파종면적이 지난해보다 무려 500ha가 늘었고 인근 지자체에도 대서마늘 재배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군내 마늘 가격에 대한 고민보다 남도마늘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야 할 시기다. 대서마늘을 심었던 군내 농가에서는 대부분 우리지역 토질에는 적당한 품종이 아니라고 한다. 품종 이동도 쉽지 않다는 점도 고민이다.

알리신이 강한 남도마늘, 저장성도 상대적으로 뛰어난 남도마늘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새로운 시장 개척과 특화된 판로개척에 다시 한번 나서야 할 때다.

또한 농가의 주장처럼 남도마늘과 대서마늘의 특징과 쓰임새에 대해 소비자에게 알리는 기본 작업뿐 아니라 정부는 각종 정책 입안시 남도마늘과 대서마늘을 구분해 정책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제주, 남해, 고흥 등 남도마늘 생산이 90% 이상인 지자체가 연합해 함께 이 문제에 대한 대책도 적극 논의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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