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비싸다' '친절하지 않다'가 그들의 선택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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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비싸다' '친절하지 않다'가 그들의 선택기준
홍성진 발행인 겸 대표이사
2023년 11월 03일(금) 11:24
과거 우리 남해는 마늘로 대표되는 농업과 풍부한 수산물, 그리고 한때 13만에 달하는 인구로 먹거리를 해결했고 자녀들을 키워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거듭되는 환경 변화 속에 마늘면적은 급격히 줄었고 수산업은 턱없이 감소한 어획고에 신음하고 있다. 인구도 각 면마다 2000명 선 유지를 위한 대책마저 수립해야 할 정도로 감소했다.

참고로 일부 학자들은 군단위 면이 자체 경제를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을 2000명으로 잡기도 한다. 이 추세라면 현재 4만명 선인 남해군 인구도 언제까지 유지될지도 의문이다. 필자가 만나는 군민마다 남해를 지켜온 농수산업의 재도약을 바라면서도 남해의 미래 먹거리는 현실적으로 관광산업이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진단한다.

70~80만 인구와 수도권과의 거리를 좁히는 교통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해저터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뭔가 희망적 변화에 대해 기대가 컸다. 그러면서도 해저터널이 가져올 부정적 측면도 간과하지 않았다. 몇몇 지인들은 가장 먼저 의료, 요식업, 숙박업, 유통업 등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 지적했다. 서민경제와 가장 관계가 깊은 요식업과 숙박업, 그리고 유통업 관련 그동안 외지인들이 '비싸다' '친절하지 않다'라고 지적해 온 사실에 대해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 분석들이었다. 그러면서 관광지 남해에 대한 그들의 불만 또는 선입견(?)을 모른 체하거나 그들이 남해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의 대응으로는 미래 먹거리인 관광남해를 만들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본지는 여행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여행 만족도 조사내용을 지면에 실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만족도조사에서 작년 중위권에 머물던 인근 산청군이 1위를 차지한 반면 제주도가 물가·상도의, 그리고 먹거리 항목에서 관광객의 혹평을 받으며 16위로 추락했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개인적으로 신뢰를 보낸다. 현재 여행의 흐름은 중장년층이 아니라 20~30대 젊은층이며 여행 관련 소비의 주체도 이들 20~30대 층이라는데 동의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단체관광보다 개별관광을 선호하며, 무엇보다 실속관광을 가장 중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속관광의 핵심은 '가성비'다. 지불한 가격 대비 얼마나 만족하는지가 그들의 관심사다. 관광지로서의 기존 명성이나 풍광보다 '비싸다' '친절하지 않다'가 그들의 선택기준이라는 것이다. 미래 먹거리인 남해관광의 화두에 '가성비'라는 별도의 항목을 설정해 대비책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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