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두번 심은 남해시금치와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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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7(토) 21:47
[발행인칼럼] 두번 심은 남해시금치와 기후변화
홍성진 발행인 겸 대표이사
2024년 02월 02일(금) 16:37
남해 시금치농사 역사상 농협 공판장에서 역대 최고 가격이 나왔다.

10kg 마늘 한망사 값을 훌쩍 뛰어넘은 9만 5천원.

사실 올 11월부터 농협 시금치 경매가가 호조를 보여 설 대목을 앞두고 가격이 더 좋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10만원에 가까운 이같은 최고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을 못했다.

남해 시금치농사 역사에 기록될만한 놀라운 가격이다.

그럼에도 '올 같은 시금치 경매가가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 '올 시금치 농사로 인해 내년 전국 파종면적이 급격히 늘어 가격폭락으로 이어질 우려 또한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동시에 갖게 한다.

또한 지난해 9~10월 늦장마와 집중호우, 국지성 호우 등으로 일찍 심은 시금치가 녹아 두번 파종한 농가가 많았기에 기후변화도 예측해 내년 시금치농사를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마저 갖게 한다.

작년 추석 과일값이 변화하는 기후영향으로 작황부진 등의 이유로 예년보다 높았고 최근에는 양파가격도 치솟자 정부가 시장에 개입했다.

오이와 대파 등은 지금도 상인들이 대목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생산현장까지 직접 내려간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멀게만 느껴졌던 기후변화가 빠르게 다가와 농수산물의 수요와 공급뿐 아니라 시장가격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온난화·집중호우·국지성호우 등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에 맞는 남해농업의 작목선택과 체질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파종면적을 50% 늘리더라도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결국 생산량이 60% 이상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온난화에 따른 새로운 작목을 동남아 등지서 찾아 적극적으로 시범포에 가능성을 타진하는 노력도 이어갔으면 한다.

유실수의 경우 우리 토양과 기후에 잘 적응한 유자에 다시 주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자는 아직까지 토질 및 기후 등의 영향으로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이 고흥, 남해, 거제 정도로 특정되어 있는 데다 관리만 철저히 한다면 한 그루에 30만원 이상을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알기로 올해 상품성 있는 남해유자는 10kg 기준 5~8만원에 팔렸고 하품도 나름 좋은 가격으로 판매됐다.

향수, 바디워시, 착즙 등 유자의 쓰임새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 과거와 달리 유자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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