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향우와 며느리·사위의 발길을 붙들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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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향우와 며느리·사위의 발길을 붙들 수 있었으면…
홍성진 발행인 겸 대표이사
2024년 02월 08일(목) 11:19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았지만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으로 차례상 차리기도 힘든 요즘이지만 모두 모두 새해 청룡의 기운을 받아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시길 소망합니다. 남해미래신문 전 임직원 모두 독자님들께 설 명절 인사 올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해 한화생명이 당사 및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임직원 2,096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올해 설 연휴 계획을 묻는 항목에 57%가 '가족 모임 및 방문'. 28%가 '집에 있을 것', 9.5%가 '국내여행' 3.8%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절반에 가까운 분들이 설 명절 연휴를 개인 시간을 갖거나 여가시간으로 보낼 것으로 답한 것입니다. 전 국민의 고향을 찾던 '민족대이동'이라 말이 갈수록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뀜에 따라 명절에 대한 인식도 변해 가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명절에는 반드시 고향을 찾아 선산을 둘러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필자로서는 세상 따라 살아야 함을 알면서도 어릴 적 형제들과 함께 아버지를 따라 선산을 찾던 즐거웠던 기억에 민족대이동의 풍습만은 변하지 않기 내심 기대합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꼰대'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민족의 고유문화가 핵가족화나 개인주의 물결 속에 그저 하나의 연휴기간으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문화는 서구문화와 우리가 다름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그 다름에는 외형이나 형식보다 본질적으로 한민족 고유의 정서적인 부분에 기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서는 조상을 기리고 이웃과 정(情)을 나누며 나보다는 공동체를 우선시해왔던 문화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정서가 서양문화와 다른 음악이나 리듬, 음색으로 나타나고, 음식으로 표현되며, 예법으로 나타나기에 세계인이 한류문화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한민족의 명절은 조상을 기리고 이웃과 정(情)을 나누며 나보다는 공동체를 우선시해왔던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공동체문화의 총화(總和)이기에 변화하는 세태에도 이어졌으면 합니다.

필자 또한 어떤 이에게는 이 명절이 스트레스를 받는 힘든 시기일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고향 남해의 명절은 스트레스를 날리는 공동체축제로 승화되길 바라봅니다. 마을마다 가족과 이웃이 다함께 할 수 있는 명절놀이 문화를 만들어 오면 가기 바쁜 향우들과 며느리와 사위의 발길을 붙들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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