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정월대보름에 시금치는 그야말로 '황금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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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10(금) 14:16
설 대목·정월대보름에 시금치는 그야말로 '황금치' 예상

6일 현재, 최고가 7만 5900원·평균가격도 5만 2760원 기록
전년동기 대비 1000톤 가량(25%) 시금치경매물량 줄었지만
가격호조로 판매금은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4%(4억 1786만원) 증가

2025년 01월 10일(금) 09:31
"시금치 두 푸 대면 10만원이 넘는다. 근데 남아 있는 물량이 많지 않다… 올해는 시금치가 황금치인데… 지금 캐야 하나 좀 더 있다가 대목에 캐야 하나 고민이다"시금치를 캐는 농가마다 지속적으로 시금치 경매가격이 상승하자 대목이나 정월 대보름 전후에는 그야말로 시금치가 황금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군내 시금치 경매현황을 살펴보면 당일 10kg 벌크 최고 가격은 전년동기 (4만 2000원)보다 3만 3000원 가량 높은 7만 59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전체(벌크+단묶음) 평균가격도 전년동기 당일(2만 9100원)보다 2만 3660원이 비싼 5만 2760원을 기록했다. 6일까지 군내 전체 시금치 경매누계를 살펴보면 누적 평균가격은 10kg 기준으로 전년동기 누적(2만 7150원)보다 1만원 가량 비싼 3만 7720원을 기록했다.

누적금액 또한 전년동기(114억 7914만원)보다 4% 가량 늘어난 118억 97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누적경매물량은 전년동기(4201톤)보다 무려 25%(1047톤)가 감소한 3154톤에 불과했다.

이는 6일 현재 전년동기 대비 1000톤 가량(25%) 줄어든 누적 시금치경매물량이지만 가격 호조로 누적판매금은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4%(4억 1786만원) 증가했음을 나타낸 것이다. 전년동기 대비 25%나 감소한 물량이지만 누적 판매금액은 오히려 전년동기보다 증가해 가격호조 뿐 아니라 지속적인 상승세를 의미한다.



▲ 설 대목·정월 대보름 전

일주일 가량 시금치 역대 최고

황금치 '예상'

이런 이유로 시금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설 대목이나 정월 대보름에 시금치는 그야말로 황금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군내 시금치 물량은 6일 기준으로 50% 가량 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설 대목까지는 어느 정도 물량이 충당될 것으로 보이지만 2월 중순 정월 대보름 물량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군내 중매인 또한 "현재 가락시장 물량을 살펴보면 예년과 달리 확실히 거래 물량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 "가락시장이 주력인 신안군 또한 이번 습해로 충분한 물량을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해군, 신안군을 비롯한 남해안 시금치 생산단지뿐 아니라 포항 등지도 습해 피해를 입어 중매인마다 예전과 달리 물량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설 대목이나 정월 대보름 전 일주일 가량은 시금치가 그야말로 역대 최고 황금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기후변화가 2년 연속

시금치 가격에 영향

농가마다 지난해도 기후변화로 보물초 가격이 호조를 보인데 이어 올해도 이상기후로 시금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보물초 값이 호조를 보인 것은 전국 최대 시금지 생산지인 신안군에 비가 많이 왔다는 점과 포항 등지는 예년과 달리 기온이 상승해 그만큼 시금치 물량이 줄어든 것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농가 또한 기후변화가 결국 시금치 생산량과 시금치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1000평 가량 시금치를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농가는 "앞으로 시금치 파종시기와 생산시기에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량과 가격변화가 심각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 "올해는 시금치 파종시기를 적절히 분산해 심어 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 시금치 파종면적

1000ha 넘어설 듯

2025년산 남해군 시금치 파종면적은 2024년산 파종면적(850ha)보다 11%가 늘어난 943ha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에서 시금치 최대 생산지인 신안군(약 1157ha)에 육박하는 면적이다.

남해군 농업기술센터는 2년 연속 시금치 가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농가마다 상대적으로 마늘농사를 기피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6년산 시금치 파종면적은 1000ha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군 관계자는 "농가마다 갈수록 시금치 파종면적을 늘리고 있는 상황인데다 최근 2년간 시금치값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시금치 농사를 확대하려는 농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남해군의 경우 이미 1000ha에 육박하는 943ha로 한해 사이 11%(93ha)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2026년산 시금치 파종면적은 1000ha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상기후를 대비해 파종시기를 달리하는 시범포나 관찰포를 운영, 과학적인 시금치 농사 패턴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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