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우를 찾아서 - 삼동면 출신 최심심 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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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7(금) 14:34
▶ 향우를 찾아서 - 삼동면 출신 최심심 향우

재부남해군향우회 제80차 정기총회 '행운대상'의 주인공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된 남편과 시각장애인 딸 돌봐
경품으로 받은 승용차 팔아 남편 병원비 보태

서정준 군향우회 홍보분과위원장
발행연월일 : 2025년 12월 19일(금) 10:21

지난 9월 21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재부남해군향우회 제80차 정기총회는 5,500여 명이 참석하며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한 행사로 기록됐다. 객석을 가득 채운 인파만큼이나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단연 행운대상 추첨이었다. 최고급 그랜저 승용차의 주인공이 누구일지에 향우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마지막에 호명된 사람은 삼동면 출신 최심심 향우였다. 이명원 재부삼동면향우회장의 사무실에서 행운의 주인공을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마음의 준비까지 해야 했던 큰 사고… 그리고 20년의 간병



1955년 삼동면 은점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조면 출신의 배를 타는 남편과 결혼해 충무, 부산, 마산 등지를 오가며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자 남편은 마산에서 직장을 구했고 20여 년 전, 안개와 비가 뒤섞인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사지가 마비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까지 말했을 만큼 위중한 사고였다.
산재 처리를 받았지만 그녀는 곧바로 긴 간병의 시간을 맞이했다. 시각장애가 있는 딸도 함께 돌봐야 했기에 빠듯한 형편이었음에도 직장을 다닐 여력이 없었고, 집에 누워 있는 남편을 8년 동안 돌보며 체력과 마음이 모두 무너져 내릴 듯 힘들었던 시기였다.
최심심 향우는 "너무 힘들어서 해선 안 될 생각까지 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자녀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루만 즐기고 오자"는 마음으로 참석한 행사… 뜻밖의 행운



남편을 요양병원으로 옮긴 후에도 정신없이 간병을 하면서 딸을 돌보는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친구가 "오랜만에 재부남해군향우회 정기총회가 열린다. 같이 가보자"고 손을 내밀었다. 향우회가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소식과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도 있고 해서 딱 하루만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참석했다. 행사가 막바지에 접어들 때쯤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친구가 "행운대상은 누가 받는지 보고 가자"고 말해 조금 더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마지막 추첨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주위를 둘러보며 얼떨떨해졌다. "솔직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고 그냥 멍했어요. 그런 행운이 저에게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타고 다니고 싶지만… 남편 병원비에 보태



행운대상으로 받은 최고급 승용차였지만 최심심 향우의 선택은 명확했다. "제가 타고 다니면 좋겠지만, 차를 팔아서 남편 병원비에 보탰습니다. 덕분에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좋은 기운을 나눠주신 박정삼 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한데 이어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힘든 내색하지 않고 든든하게 곁을 지켜준 아들과 딸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정말 받아야할 분에게 행운이 돌아갔다



이날 최심심 향우의 이야기를 함께 경청한 향우회 관계자들은 "오랜 시간 힘겹게 견디며 가족을 켜오셨다. 이런 분께 행운이 돌아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행운대상은 정말 받아야 할 분이 받았다"라며 앞으로 그녀의 삶에 더 큰 행운과 가정에 행복이 이어지기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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