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반복되는 해양쓰레기 유입, 지자체 공조 저감방안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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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반복되는 해양쓰레기 유입, 지자체 공조 저감방안 모색해야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0년 08월 14일(금) 13:23
지난 주말 경남 서부지역과 전남 동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하동군과 전남 구례군 등 섬진강 수계 인근 지역이 침수되는 등의 큰 피해가 이어졌다.

올 여름은 50일이 넘는 역대 가장 긴 장마와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 등이 이어지면서 성난 자연에 휘둘리는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거듭 깨닫게 했다.

다행스럽게도 군내에서 집중호우와 긴 장마로 인한 침수와 산사태 등 심각한 재난상황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군내 해안가에는 재난만큼이나 버거운 숙제가 주어졌다.

매년 여름 장마철이나 태풍 등 재해 상황에서 반복되는 해양쓰레기 유입 문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빚어졌다.

올해 긴 여름장마로 성수기조차 누려보지 못한 군내 해수욕장에도 막대한 양의 해양쓰레기가 밀려들어 사실상 올 여름 장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고, 고령의 어르신들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어촌마을에는 그냥 저냥 떠 다니다 해류에 밀려 먼 바다로 나가거나 그냥 가라앉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양환경공단 발표에 따르면 바다를 오염시키는 원인의 약 80%는 육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연간 16만톤 수준이며 이중 11만톤이 육상에서 발생한 쓰레기 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쓰레기들이 수거되지 않을 경우 해양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적지 않다는데 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것과 같이 바다에서 쓰레기가 분해되는 시간은 종이의 경우에도 2~5년, 대나무는 1~3년, 통조림 깡통은 100년, 알루미늄 깡통은 최대 500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이런 바다쓰레기는 어족자원 감소의 원인이 된다. 바다를 문전옥답 삼아 사는 어민들에게는 바다쓰레기야 말로 우물에 독을 풀어놓는 격이다. 밀려든 쓰레기를 방치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장충남 군수도 이같은 부유쓰레기 유입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적극 건의해 줄 것을 관계부서에 주문했다.

문제는 이같은 건의가 한 두 번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앙정부 차원의 근본적 대책 마련도 시급하지만 당장 해양부유쓰레기가 발생되는 섬진강 수계 중상류 지자체와 공조로 장마나 태풍 내습 전 하천변 쓰레기를 비롯한 해양쓰레기 원천 저감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당장 수해로 복구가 시급한 지자체에 공조 요청을 하는 것은 시기상 적절치는 않으나 추후라도 부유쓰레기 유입량 저감을 위해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 등의 채널을 활용해 이같은 부유쓰레기 사전 저감을 위한 각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들 지자체에 관련 예산을 중앙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건의도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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