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남해군 인구증대, 귀농귀촌부터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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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남해군 인구증대, 귀농귀촌부터 살펴야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1월 22일(금) 10:22
2년전 남해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가천다랭이마을내 귀촌인과 마을 주민간 물 사용을 두고 빚어진 귀농귀촌인과 원주민간의 갈등이 최근 다시 회자되며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에둘러 '주목'이라고 표현은 했으나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꽤나 불편한 반응이 대다수다.

최근 한 다큐멘터리 채널은 해당 채널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2년 전 가천다랭이마을과 이동면 한 마을에서 불거졌던 귀촌인과 원주민간의 갈등을 소재로 귀농귀촌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시골 텃세'를 다룬 영상물을 게시했다.

해당 상황은 2년전 일부 지역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됐고, 당시에도 약간의 파장이 일었으나 최근 유튜브 게시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방영 당시인 2년전 상황보다 더욱 심각한 지역 이미지 저하와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갈등상황에서 귀촌인은 귀촌인대로 원주민들의 '텃세'를 비판했고, 마을주민들은 귀촌인이 마을주민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의무와 도리를 지키지 않은채 자신의 권리만 주장한다는 등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논란이 이어졌었다. 이후 세월이 흐르며 갈등은 잊히는 듯 했으나 최근 유튜브를 통해 당시 갈등이 논란이 되며 남해는 '자연경관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사람은 살 수 없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구축되고 있다.

구독자 200만명 이상, 해당 영상까지 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넘기자 남해군은 그간 추진해 온 귀농귀촌 정책의 취지와 성과마저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으나 이미 인터넷상 반응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 좀처럼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내용의 사실관계나 입장차 등을 떠나 이번 논란은 인구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남해군의 인구증대책 중 귀농귀촌분야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남해군이 이번 유튜브 게시물의 파장을 깨닫고 선제적인 해명과 대응에 나선 것처럼 남해군 또한 최근 몇 년간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을 펼치며 상당한 행재정적 지원과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에서 보듯 행재정적 지원이나 투자 외 귀농귀촌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텃세'다. 이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조사에서 귀농귀촌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원주민의 귀농귀촌인에 대한 선입견과 텃세가 귀농귀촌을 망설이게 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언급하고 있다.

귀농귀촌인에 대한 경제적인 측면의 지원만큼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상호간 '마음'을 열고, 서로를 보듬는 이타심과 배려다.

의도치 않게 외생적으로 재점화된 이번 논란으로 귀농귀촌인에게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우리 고장만의 배타적인 사항은 없는지, 또 귀농귀촌인과 원주민이 서로 융화될 수 있는 정서적 지원과 안정적 정착지원책 마련에 구멍은 없었는지를 다시 한번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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