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코로나19 확진자 낙인효과, 연대의 힘으로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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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코로나19 확진자 낙인효과, 연대의 힘으로 이겨내자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4월 02일(금) 11:28
최근 군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초 이른바 경로당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가족·지인간 감염으로 이어지고 최근 몇몇 사례에서는 감염경로가 특정되지 않은 '깜깜이' 확진사례도 나타나며 군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확진자 발생에 따른 우려보다 요즘 더 크게 느껴지는 공포는 따로 있다.

바로 코로나19 확진자와 그 주변의 가족과 지인에 대한 '마녀사냥'과 같은 과도한 비난과 인신공격, 일부 사실에 터잡아 새로운 형태의 루머를 양산하는 일부 군민들의 선을 넘은 행동이 이런 공포를 갖게 한다.

특히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알 권리 및 신속한 정보전달 채널로 활용되고 있는 SNS 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문명의 이기(利器)가 오히려 비난의 대상에게는 흉기(凶器)가 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물론이고, 언론매체에서도 확진자 개인정보, 동선 등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 당국 지침과 보도준칙을 준수하는 등 혹여 발생할 2차 피해예방에 유의하고 있으나 좁은 지역적 특성상 쉽게 확진자의 신원을 소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탓에 일부 군민들은 확진자에 대한 주변정보를 기반으로 이들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우리 지역만의 문제거나 어제 오늘 지적됐던 일은 사실 아니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발생 초기부터 국민들의 관련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초에는 전례 없는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부재에 따른 공포감이 만연해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다면 6월말부터는 감염에 대한 우려보다 확진시 받게 될 사회적 비난, 이른바 낙인(烙印)효과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와 그 주변에 대한 비난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로도 증가와 그에 따른 불만이 축적돼 이런 심리를 표출할 대상을 찾아내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고, 전문가들은 이같은 행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오고 있다.

최근 군내에서 빚어진 일부 군민들의 이러한 태도를 보면서 한 가지 우리 모두가 되짚어 봤으면 하는 것이 있다.

지난 1년간 국민 모두를 괴롭혀 온 코로나19 상황에서 K-방역의 성과는 의료진의 헌신과 나 자신보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감수하며 배려와 상생에 기초해 연대의 힘이 거둔 성과다. 힘들지만 함께 이겨내자는 연대의 힘이 지금의 방역성과를 거둔 가장 큰 동력이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확진자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쏟기 전에 역지사지, 나 또한 부지불식간에 확진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언행에 신중을 기하는 따뜻한 연대의식의 회복, 최근 확진자 발생 이후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양상을 보며 이 글을 읽는 독자들만이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가뜩이나 힘겨워 하고 있을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이라도 전해 줄 수 있는 너른 품을 가져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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