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남해군의 '소통', 공허한 구호가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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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남해군의 '소통', 공허한 구호가 되지 않으려면…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4월 16일(금) 13:04
이번주 데스크칼럼을 쓰기 까지 꽤나 깊은 고민과 번민이 있었다.

이번호에 다룬 코로나19 재난문자 관련 기사, 군민소통위원회 실효성과 관련해 세간에서 빚어지고 있는 논란, 도시재생뉴딜사업 관광특화가로 개선사업 등등 외형적으로 크게 고민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 기사를 쓰면서 참 많은 아쉬움이 들었다.

이 모든 사안들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소통(疏通)'이라는 점에서, 소통에 있어 정답을 정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칼럼을 쓰기까지 고민이 컸다.

장충남 군정은 출범 초기부터 '소통'을 강조했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정책 관여자들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고, 심지어는 민선 7기 출범 후 군민소통위원회를 발족해 군민들의 군정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공론화 과정을 통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으로 소통과 토론을 통한 숙의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군민중심의 소통행정을 구현하겠다는 것이 민선 7기 장충남 군정의 핵심 철학이다.

그러나 이같은 군정철학이 삐걱대는 모습이 전언한 몇 사안에서 확인되고 있다.

도시재생뉴딜사업 관광특화가로 조성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도 소통의 부족이었고, 코로나19 재난문자 미발송으로 인해 확진자 발생상황에서 많은 군민들이 불안을 느낀 것도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됐다. 군민소통위원회 실효성 논란은 소통의 방식에서 무엇이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것인지에 대한 꼬리를 문 고민이 이어지게 했다.

조금은 저급한 표현일지 모르나 이 모든 소통 부재와 논란의 원인은 '공무원스러움'에서 비롯한다. 굉장히 익숙하게 자주 소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정작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남해군 공직사회가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크게 드는 한 주였다.

'소통행정'을 하겠다면서도 내 의사를 전달하는 행위 자체에 국한시킨 소통의 결과는 주민들의 반발로 이어졌고, 코로나19 재난문자 관련 논란에서는 소통에서 필수적으로 전제돼야 할 공감이 생략된 채 '매뉴얼'을 소통 부재의 핑계거리로 삼았다.

군민소통위원회는 출범 3년이 넘었지만 이견을 제기하기 힘든 설립 취지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 평가가 더 큰 실정이다. 군민소통위원회의 설립 취지를 넘어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한 소통의 질적 향상에는 아직 남해군 공직사회의 고민이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플랫폼을 갖추고 회의만 주구장창 한다고 해서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는 피드백 과정을 통해 내가 전달한 메시지가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하고 상대가 보이는 반응에 따라 소통의 방식이 잘못 되지는 않았는가를 고민하고 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통을 강조해 온 지난 3년, 남해군과 장충남 군수가 외쳐온 '소통'이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남은, 공허한 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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